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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왕 즉위식, 카퍼레이드는 연기…“종교색 강해” 비판도

일본 궁내청이 19일 공개한 '다카미쿠라'(왼쪽)와 '미초다이'.   다카미쿠라는 나라 시대부터 일왕이 중요 의식이 열릴 때 사용하는 장막을 갖춘 좌석이다. 미초다이는 왕비가 쓴다. [연합뉴스]

일본 궁내청이 19일 공개한 '다카미쿠라'(왼쪽)와 '미초다이'. 다카미쿠라는 나라 시대부터 일왕이 중요 의식이 열릴 때 사용하는 장막을 갖춘 좌석이다. 미초다이는 왕비가 쓴다. [연합뉴스]

일본의 상징인 나루히토(徳仁·59) 일왕(일본에선 천황)이 22일 공식 즉위식을 갖는다. 126번째 일왕이다.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 5월 1일 아버지 아키히토(明仁·85) 상왕(上皇·조코)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고 지난달 아베 정권의 개각을 인정하는 국사 행위도 시작했다. 새 연호인 레이와(令和)는 이미 일본인의 일상에 정착한 상태다. 
 

왕실 전통 따라 계승식과 즉위식 분리
이낙연 총리, 찰스 왕세자 등 2000명 참석
태풍19호 피해, 카퍼레이드 다음달로 연기
"만세삼창까지…국민주권 정한 헌법에 반해"

그런데도 따로 즉위식을 갖는 것은 일본 왕실의 전통 때문이다. 헤이안 시대부터 새 일왕이 나오면 계승 의식과 즉위 공포 의식을 따로 치렀다. 이런 전통적인 의미에 더해 대내외에 일본의 국력을 과시하는 효과도 있다. 실제 이번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 찰스 영국 왕세자 등 전세계 174개 국가·지역·기구의 대표자들이 축하 사절로 참석한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삼부요인(총리, 중·참의원 의장, 최고재판소 장관)을 비롯해 2000여명이 의식에 참가할 예정이다.  
 
즉위식의 하이라이트는 내일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即位礼正殿の儀)’다.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 내 국사 장소인 마쓰노마(松の間)에서 30분간 진행되는데 전통에 따라 사회자 없이 쇼(鉦)로 불리는 작은 징을 울려 참석자의 기립과 착석 등을 알린다.
 
제126대 나루히토 일왕이 자신의 즉위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가 오는 22일 열린다.   오는 12월 만 86세가 되는 아키히토 전 일왕이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지난 4월 30일 생전퇴위하면서 큰아들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그다음 날인 5월 1일 새 일왕으로 즉위했다.  1990년 11월 열렸던 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 선포 의식 때 가이후 도시키 당시 총리가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제126대 나루히토 일왕이 자신의 즉위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가 오는 22일 열린다. 오는 12월 만 86세가 되는 아키히토 전 일왕이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지난 4월 30일 생전퇴위하면서 큰아들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그다음 날인 5월 1일 새 일왕으로 즉위했다. 1990년 11월 열렸던 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 선포 의식 때 가이후 도시키 당시 총리가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의식이 시작되면 일왕이 입장해 다카미쿠라(高御座)로 불리는 화려한 장식의 옥좌에 오른다. 이후 왕을 상징하는 검과 굽은옥(曲玉)을 옆에 둔 뒤에야 왕비가 들어온다. 일왕의 즉위 발언에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답사를 하고 ‘만세 삼창’을 제창한 뒤 일왕 부부가 퇴장하면서 의식을 마친다.      
 
당초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즉위 축하 카퍼레이드는 태풍 19호 피해를 고려해 다음달 10일로 연기했다. 도요타가 제작한 퍼레이드용 차량은 일본 왕실 차량인 ‘센추리’ 오픈카로 가격이 8000만 엔(약 8억6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저녁에는 궁전에서 연회(饗宴の儀·교엔노기)가 열려 해외 대표사절들이 일왕에게 축하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이튿날인 23일에도 아베 총리 부부가 주최하는 만찬회가 예정돼 있다.   
 
도요타가 제작한 즉위식 축하 퍼레이드에 사용되는 '센추리' 오픈카. 카퍼레이드 행사는 태풍 19호 피해를 고려해 다음달 10일로 연기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도요타가 제작한 즉위식 축하 퍼레이드에 사용되는 '센추리' 오픈카. 카퍼레이드 행사는 태풍 19호 피해를 고려해 다음달 10일로 연기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즉위식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의 정부 요인들이 일왕을 알현하는 형태인 데다가 만세 삼창까지 하기 때문에 국민주권을 정한 일본 헌법에 반하는 일”이고 “종교색이 강한 즉위 의식에 국비를 쓰는 것도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뿌리깊다”고 21일 전했다.  
 
오랫동안 ‘천황제’를 연구한 케네스 루오프 미국 포틀랜드주립대 교수는 아사히 기고를 통해 “(전통적인 즉위식과 관련한) 규정은 천황주권국가였던 메이지(明治) 말기에 만든 것”이라며 “옛 황실전범(일본 왕실의 규정)에 즉위식 때 신물(神物)을 둔다고 한 것은 종교색이 있다고 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에서 배제했고, 다카미쿠라(옥좌)도 천손강림 신화를 도구화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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