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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만 공기청정기 돌린다···출근길 미세먼지, 지하철이 두배

지난 10일 오전 7시30분경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측정한 미세먼지 수치는 pm2.5는 25㎍ pm10 33㎍이다. 버스로 출근하며 측정한 미세먼지 수치는 pm2.5는 12㎍ pm10 14㎍이다. 박해리 기자, 이희수 인턴

지난 10일 오전 7시30분경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측정한 미세먼지 수치는 pm2.5는 25㎍ pm10 33㎍이다. 버스로 출근하며 측정한 미세먼지 수치는 pm2.5는 12㎍ pm10 14㎍이다. 박해리 기자, 이희수 인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한다. 그러면 버스와 지하철 중 어느 교통수단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낮을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중앙일보 ‘먼지알지’가 지난 10일 실험을 진행했다. 같은 시간대에 한 명은 지하철로, 다른 한 명은 버스로 출근하면서 간이측정기로 미세먼지 수치를 비교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5분 단위로 측정했으며, 환경이 달라지거나 새로운 지점이 나타날 때도 별도로 체크했다. 측정 항목은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기온, 습도였다. 지역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부터 시작해 서울 시청역까지다.  

 

지하철이 버스보다 미세먼지 농도 높아  

지하철 vs 버스 미세먼지 어디가 심할까.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하철 vs 버스 미세먼지 어디가 심할까.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측정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시작했다. 지하철은 화정역에서 출발하는 3호선을 이용했다. 을지로3가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시청역에 도착하는 경로다. 버스는 출·퇴근 시간에 맞춰 주로 배차되는 이층 버스를 탔다.

 
화정역 내부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당 25㎍이었으며 초미세먼지(PM2.5)는 20㎍, 온도는 22도, 습도는 40%였다. 역사 외부에서 잰 수치는 각각 14㎍, 10㎍으로 역사 안팎은 두 배 정도 차이가 났다. 3호선 전동차 내부에서 측정한 수치는 PM10은 33㎍, PM2.5는 25㎍이었다. 같은 위치에 계속 서 있어도 사람들이 타고 내릴 때마다 수치는 달라졌다.
 
행신동 버스정류장에서 측정한 PM10 농도는 17㎍이었으며 PM2.5는 16㎍이었다. 온도는 20도, 습도는 41%였다. 이층 버스에 탑승해 2층에서 측정한 수치는 각각 14㎍, 12㎍으로 조금 낮아졌다. 입석이 없는 이층버스 특성상 내부는 사람들로 꽉 차지 않았다. 미세먼지 농도도 큰 폭의 변화가 없었다. 목적지에 다다라 1층으로 내려오니 하차하려는 승객들이 서 있었다. 농도는 2층보다 조금 높은 수치로 PM10은 19㎍, PM2.5는 17㎍이었다.

 
5분 간격으로 측정한 미세먼지 수치 평균값은 지하철은 PM10 31㎍, PM2.5 24㎍이었다. 버스는 PM10 12㎍, PM2.5 11㎍이었다. 지하철이 두 배가량 농도가 높았다. 지하철은 환승시간을 포함해 총 측정시간이 10분 정도 더 길었다. 이날 오전 출근시간 고양시 행신동의 미세먼지 수치는 PM10 22㎍, PM2.5 8㎍이었다. 서울시 중구 미세먼지 수치는 PM10 21㎍, PM2.5 12㎍이었다. 

 

“지하철에는 디젤차 등 오염요인 많기 때문”

지난 10일 오전지하철 3호선을 타고 측정한 미세먼지 수치. 홍제역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탑승하자 pm2.5는 40㎍ pm10 52㎍까지 치솟았다. 2층버스에서도 하차를 위해 1층으로 내려오자 pm2.5는 14㎍ pm10 15㎍로 다소 높아졌다. 박해리 기자, 이희수 인턴

지난 10일 오전지하철 3호선을 타고 측정한 미세먼지 수치. 홍제역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탑승하자 pm2.5는 40㎍ pm10 52㎍까지 치솟았다. 2층버스에서도 하차를 위해 1층으로 내려오자 pm2.5는 14㎍ pm10 15㎍로 다소 높아졌다. 박해리 기자, 이희수 인턴

지하철과 버스 미세먼지 농도 차이의 가장 큰 원인은 내부 공기정화장치 유무였다. 서울시는 지난 9월 간선·지선·광역버스를 포함한 전체 시내버스 7400여 대 중 7200대에 공기정화필터를 설치, 운행하고 있다. 엄기숙 서울시 버스운행관리팀장은 “에어컨이 설치된 곳에 필터를 달고 항상 가동하고 있다”며 “전기버스 등 차량 종류가 다른 197대는 필터를 설치하기 어려워 대신 공기청정기를 따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도 올해 10월까지 ‘미세먼지 걱정 없는 경기 버스’ 사업으로 총 22억6100만원 투입했다. 도내 51개 운송회사 버스에 총 13억3700만원을 들여 공기청정필터를 설치했다. 차량 상부 에어컨 공기흡입구에 초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갖춘 청정필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나머지 9억여 원은 공회전 제한장치 설치에 쓰였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예산 7800억원이 들어가는 ‘지하철 미세먼지 관리강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버스처럼 전동차 내 정화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철도차량 내부 미세먼지 평균 농도 중 우이신설선은 171㎍까지 기록했다. 4호선도 151㎍으로 나왔다.
 
조진환 서울교통공사 보건환경처장은 “지하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 매주 토요일 터널 물청소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하철역 안에도 현재 강남역부터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으며 점차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새로 도입되는 전동차는 차량 한 칸에 공기정화장치 2~4개를 달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지하철에는 미세먼지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적 요인이 많다고 지적한다. 박동욱 한국방송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지하철 운행이 끝난 후 청소하는 차량을 디젤차량으로 이용하는 곳이 많다. 사용 연한이 아직 남아있는 기자재라 오래된 디젤차량을 폐기하지 못하고 그대로 쓴다”며 “밤에 청소할 때 지하수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 지하수에 라돈이 포함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지하철은 시민의 발인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바깥 공기와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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