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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준의 골프 인사이드] 대니 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악수하는 저스틴 토머스와 대니 리. [연합뉴스]

악수하는 저스틴 토머스와 대니 리. [연합뉴스]

대니 리(29)는 한국에서 이진명으로 태어나 8세 때 뉴질랜드로 건너갔다. 18세이던 2008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의 최연소 기록을 깨고 우승했다. 이듬해엔 아마추어로 유러피언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챔피언이 됐다.
 
십대에 크게 성공했는데 이후 기대만큼 성적이 좋지 못했다. PGA 투어에 들어갔다가 카드를 잃고 2부 투어를 왔다갔다 했다. 대신 짓궂은 장난으로 유명하다. 리키 파울러 등과 장난과 농담으로 몇차례 화제가 됐다. 

 
고대하던 PGA 투어 첫 우승 인터뷰에서도 농담이 많았다. 그는 2015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이 곳이 더 할 나위 없이 좋은데,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여자 친구가 있었으면 호텔방에서 외롭게 지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그의 동료인 펫 페레즈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자랑인 대니 리에게 여자 친구를 만들어주자”는 캠페인을 했다. 'FindDannyAGirl'이라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었다. 많은 PGA 투어 선수들이 동참했고 골프 방송 뉴스에도 나왔다.  
 
2017년 대니 리의 외로움이 끝났다. 한국인 공유미씨를 만나 약혼했다. 대니 리는 “함께 다니면서 성적이 좋아졌다”고 했다. 12월 결혼하기로 날도 잡았다.  
 
결혼을 3개월 앞둔 9월 PGA 투어 플레이오프 BMW 챔피언십에서 대니 리는 쓰러졌다. 그는 “피칭웨지를 살살 쳤는데도 갑자기 허리 쪽에 칼로 찔린 듯한 통증이 왔다. 다음 날엔 다리 감각이 없어졌다. 내 인생 끝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약혼녀에게 “더 이상 선수하기 어려우니 한국식 고기집을 차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번엔 농담이 아니었다. 부인은 단호히 거절했다. 대니 리는 역기를 들었다. 그는 “헬스 하는 걸 싫어하는데 다시는 그런 부상당하기 싫어서 올림픽 나가는 선수처럼 운동했다. 골프 선수는 무거운 것 들면 안 된다고 들었는데 지금 코치는 그런 관념을 깼다. 너무 힘들어서 어떤 때는 내가 왜 돈 내고 사서 고생하는가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2015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고 있는 대니 리. 체구가 호리호리해 재킷이 헐렁했다. [중앙포토]

2015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고 있는 대니 리. 체구가 호리호리해 재킷이 헐렁했다. [중앙포토]

허리가 아파 쓰러진 후 오히려 대니 리는 강해졌다.  
 
그는 “그 전엔 아무리 세게 휘둘러도 헤드 스피드가 시속 110마일이 안됐는데 지금은 118마일까지 나간다. 캐리 거리만 15야드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2015년 대니 리는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83야드로 145위였다. 2015년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벌어진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일이다. 그는 “맞바람이 부는 17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3번 우드로 쳤는데 50야드도 더 남더라”고 푸념했다.
 
대니 리는 20일 벌어진 PGA 투어 CJ컵에서 2위를 했다. 저스틴 토머스와의 우승 경쟁에서 아쉽게 밀렸다. 그러나 장타자 토머스에 비해 샷 거리는 밀리지 않았다. 올 시즌 대니 리의 평균 거리는 320야드로 10위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320야드가 계속 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순위는 의미가 있다. 대니 리는 지난해에도 평균 301야드로 샷 거리가 42위였다. 145등을 하던 선수로서는 장족의 발전이다.
대니 리. JNA GOLF 제공

대니 리. JNA GOLF 제공

4년 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대니 리가 입은 우승 재킷은 헐렁했다. 지금 대니 리는 근육이 늘어 어깨와 허벅지 등이 4년 전과 완전 다르다.
  
대니 리는 크리스마스에 출산 예정이었던 둘째 아이가 두 달 반 이른 13일 태어났다. 아이는 인큐베이터에 있다. 대니 리는 “아이 때문에 경기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TV를 볼 나이는 아니지만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 조금이라도 힘이 될 것 같은 생각에 내 모든 것을 다 담아 경기했다”고 말했다. 장난꾸러기 대니 리는 아버지가 됐다.  
 
제주=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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