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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터키 접경 도시에서 철수…휴전 합의 첫 행보

20일(현지시간) 터키와 인접한 시리아 북동부 도시 라스 알 아인에서 시리아민주군(SDF) 소속 부상병을 실은 구급차들이 도시를 빠져 나가고 있다.[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터키와 인접한 시리아 북동부 도시 라스 알 아인에서 시리아민주군(SDF) 소속 부상병을 실은 구급차들이 도시를 빠져 나가고 있다.[AFP=연합뉴스]

시리아 북동부 도시 라스 알 아인에 머물던 쿠르드 민병대가 20일(현지시간) 터키와의 합의에 따라 도시에서 철수했다.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터키군과 쿠르드 민병대 간에 휴전이 불안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쿠르드족의 첫 합의 이행 행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재로 이루어진 터키와 쿠르드 간 휴전 및 안전지대 설치 합의가 이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시리아 라스 알 아인에서 철수
휴전 3일만 터키 요구 조건 첫 이행
전투 여전…터키 “자국 병사 1명 사망”

터키와 쿠르드는 지난 17일 미국의 중재로 5일 동안 조건부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휴전 조건은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120시간 안에 터키가 설정한 시리아 북동부의 안전지대(완충지대) 밖으로 철수하고 터키군이 안전지대를 관리하는 것이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을 따라 폭 30㎞ 지역에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약 360만명 가운데 일부를 이주시킬 계획이다.

시리아 북동부 라스 알 아인에서 20일(현지시간) 한 가족이 오토바이를 타고 피란을 떠나고 있다.[AFP=연합뉴스]

시리아 북동부 라스 알 아인에서 20일(현지시간) 한 가족이 오토바이를 타고 피란을 떠나고 있다.[AFP=연합뉴스]

실제로 20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 소속 전투원들과 부상자들은 이날 터키가 앞서 점령한 시리아 북동부 도시 라스 알 아인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 병사들 뿐 아니라 민간인들도 호송대와 함께 이동하기 시작했다. AFP통신은 현지 특파원 발로 “SDF 소속 전투원과 부상자 등을 태운 50여대의 차량이 라스 알 아인을 떠났다”며 “이들이 떠난 직후 현지 병원 시설에서는 불길이 타올랐다”보도했다. 터키 국방부도 이날 성명에서 “약 55대의 SDF 차량 행렬이 라스 알 아인으로 들어갔다가 86대의 차량이 탈 타미르 방향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SDF가 이날 라스 알 아인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확인했다.

[그래픽] 터키, 쿠르드 공격 조건부 휴전 합의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17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회담 후 미국과 터키가 5일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jin34@yna.co.kr (끝)

[그래픽] 터키, 쿠르드 공격 조건부 휴전 합의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17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회담 후 미국과 터키가 5일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jin34@yna.co.kr (끝)

AP통신에 따르면 쿠르드족 고위당국자는 전날 터키군에 의해 점령된 라스 알 아인에 남아있는 대원들과 민간인들이 대피하면 미국이 중재한 합의에 따라 터키와의 국경 지역에서 SDF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당국자는 라스 알 아인 잔류 쿠르드인들의 철수가 먼저 이뤄져야 쿠르드 민병대가 라스 알 아인과 탈 아브야드 사이의 연장 120㎞에 걸친 지역에서 철수해 국경에서 30㎞ 후방으로 물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쿠르드 당국자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 철수를 공식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밝힌 첫 사례라고 AP 통신은 해석했다. 쿠르드 민병대는 앞서 친터키계 전투원들이 자신들을 포위하고 부상자 후송까지 막고 있어 라스 알 아인으로부터 철수할 수 없다고 주장했었다.  
20일(현지시간) 터키 산리우르파의 한 공항에서 쿠르드군과의 전투에서 숨진 터키군 병사의 시신이 도착하고 있다.[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터키 산리우르파의 한 공항에서 쿠르드군과의 전투에서 숨진 터키군 병사의 시신이 도착하고 있다.[AP=연합뉴스]

하지만 휴전 기간에도 터키군과 쿠르드군 간의 전투가 발생하고 있다. 시리아 북부의 또 다른 도시 탈 아브야드에선 이날 터키 병사 1명이 쿠르드 민병대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터키 국방부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터키 국방부는 이날 탈 아브야드에서 YPG의 공격으로 터키 병사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은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YPG가 대전차 무기와 경화기를 이용해 탈 아브야드에서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터키 병사들을 공격했다”며 “이에 터키군도 자위 차원에서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소개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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