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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임원진 물갈이 초강수에도…“실적반등 시기상조”

비상구 못 찾는 이마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카트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카트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최대 대형마트 이마트가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의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반전 카드인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르면 21일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다. 이갑수 대표이사(사장)를 비롯해 부사장보·상무·상무보 등 10여명 이상의 임원을 한꺼번에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갑수 사장은 지난 18일 퇴진 통보받고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나머지 임직원이 해달라”고 당부하며 작별인사를 나눴다.
 
유통업계는 이번 인사를 문책성 인사라고 평가한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영업적자(-299억원)를 기록했다. 이마트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2011년 신세계로부터 법인을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서울 경동시장 '2019 이마트 스타상품 프로젝트' 개막연설 중인 이갑수 이마트 대표. [사진 이마트]

서울 경동시장 '2019 이마트 스타상품 프로젝트' 개막연설 중인 이갑수 이마트 대표. [사진 이마트]

 
문제는 인적 쇄신 이후에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전망한 이마트 3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1318억원이다. 2분기(-299억원·영업이익)처럼 적자는 아니지만, 지난해 3분기 대비 32.2%나 감소한 수치다. 전통적으로 대형마트 분기별 실적은 연중 2분기가 가장 낮다가 3분기에 반등한다. 평년과 비교하면 3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뜻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5조200억원)은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1029억원·삼성증권 추정치)이 47% 감소하면서, 기존 시장 예상치를 23%포인트 하회하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 전망 여전히 우울

 
 
인적 쇄신 이후에도 당분간 이마트 실적 부진을 예상하는 건 유통업계의 구조적 변화가 가장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요인이 이커머스(e-commerce)의 공세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온라인 서비스가 국내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면서 대형마트 고객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쿠팡은 조(兆) 단위 적자를 감수하면서 대형마트와 경쟁한다. 지난해 연간 1조9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거침없이 물류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로켓배송은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헬로네이처·마켓컬리 등 온라인 신선식품 기업도 새벽 배송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눈뜨고 소비자 이탈을 바라보던 이마트도 뒤늦게 비슷한 서비스로 대응 중이다. 이마트 온라인쇼핑몰(SSG닷컴)은 지난달까지 새벽 배송 서비스를 서울·경기 22개 구로 확대했다. 상품 종류도 지난달 50% 확대했다(1만→1만5000종). 김예철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연말 세 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네오003)가 완공하면 내년엔 일일 배송물량이 2배도 늘어날 것(5000건→1만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 업체 마찬가지로 이 서비스가 결실을 안겨주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돈 들일 곳을 늘어났는데, 돈 나올 곳은 쪼그라드는 어려운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본업·자회사 실적 동반 부진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중앙포토]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중앙포토]

 
반격 카드로 내민 건 상시 초저가 전략(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다. 1인가구·맞벌이 가구 증가에 주 52시간 근무제도까지 겹치면서, 마트에서 장을 보는 대신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을 오프라인 점포로 유인하기 위해서 이마트는 초저가 상품을 내세웠다. 효과가 없진 않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구매자의 1회 평균 구매금액(7만1598원)은 비구매자(4만9070원) 대비 46% 높다. 
 
하지만 역시 이제 시작 단계라는 점이 한계다. 초저가 전략은 시작한 지 불과 2개월밖에 안 됐다. 또 배송시장·해외점포 확대는 이마트 입장에서는 당분간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일이다. 게다가 삐에로쇼핑·노브랜드·부츠·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도 일제히 고전하고 있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식용유. [사진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식용유. [사진 이마트]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실적과 연결되는 자회사(SSG닷컴·굿푸드홀딩스) 적자도 이마트 실적 개선의 걸림돌”이라며 “올해 4분기까지는 주력 사업인 할인점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은경 연구원도 “내수 시장이 위축하고 식품부문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마트가 구조적 리스크에 봉착한 상황”이라며 “소비 부진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실적 반등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적 쇄신을 계기로 이마트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마트는 이커머스가 보유하지 못한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과 고객 접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온라인 채널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통업계에선 이갑수 사장 후임으로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 등을 점치고 있다. 과거 유통기업에서 온라인 상거래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라서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가능성이 작다”고 일축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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