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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 2회 우승' 토마스 "한글 이름 쓰는 것 연습해놓겠다"

저스틴 토마스. [사진 JNA 골프]

저스틴 토마스. [사진 JNA 골프]

 
저스틴 토마스(26·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에서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또 들어올렸다.  
 
토마스는 20일 제주 서귀포의 클럽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끝난 CJ컵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합계 20언더파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9·18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 대회가 처음 열린 2017년에 9언더파로 우승했던 토마스는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면서 상금 175만5000달러(약 20억7000만원)와 자신의 한글 이름이 새겨진 우승 트로피를 또다시 들어올렸다.  
 
최종 라운드는 3라운드 공동 선두(15언더파)였던 토마스와 대니 리의 매치 플레이가 펼쳐지는 듯 했다. 한 명이 달아나면, 다른 한 명이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14번 홀(파4)에서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대니 리가 티샷 실수에 이어 파로 그친 사이에 토마스는 투온에 성공한 뒤에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리드를 잡았다. 이어 15·16번 홀에서 대니 리가 연이어 티샷과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고, 결국 모두 보기에 그치면서 순식간에 3타 차까지 벌어졌다. 17번 홀(파3)에서 토마스가 파 퍼트를 놓쳐 다시 2타 차로 좁혀졌지만, 18번 홀(파5)에서 대니 리의 이글 퍼트가 홀을 돌아나오면서 버디로 만족했고, 토마스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저스틴 토마스. [사진 JNA 골프]

저스틴 토마스. [사진 JNA 골프]

 
다음은 우승자 토마스와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굉장히 힘겹게 우승했다. 대니 리가 워낙 잘 쳤다. 제가 상승세를 타면, 막는 분위기였다. 오늘 경기력이 좋았다. 이런 압박 속에서 필요할 때 샷을 잘 맞출 수 있었던 게 위안이 됐다."
 
- 아시아에서만 4승을 거뒀는데.
"아시아에서 잘 치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이 골프 코스가 나와 잘 맞았다. 편한 마음으로 임한다. 계절적으로도 쾌적할 때 경기에 임해서 좋다. 아시아에 오면 쇠고기를 먹는 게 비결이랄까. 어쨌든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다. 이런 노력이 결과로 나와 기쁘다."
 
- 18번 홀에서 대니 리의 이글 퍼트가 돌아나왔을 때 기분이 어땠나.
"좋은 퍼트 감을 대니 리가 좋았다. 퍼팅을 잡아낼 때 정중앙으로 다 들어갔다. 18번 티잉 그라운드에서 캐디에게 버디를 잡아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대니 리가 그린에 잘 올리면 밀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니 리가 굴러갈 땐 놀라기도 했지만 돌아 나왔을 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굉장히 큰 안도감을 느꼈다."
 
저스틴 토마스. [사진 JNA 골프]

저스틴 토마스. [사진 JNA 골프]

 
- 어느 순간에 우승할 수 있겠다 생각했나.
"14번 홀이 내겐 전환점이 됐다. 이번 대회 내내 최고의 샷이 14번 홀에서 나왔다. 65야드 거리에서 깨끗하게 샷이 됐고, 퍼트도 잘 돼서 자신감을 가졌다. 14번 홀도 그린에 올리곤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 힘겹게 홀을 마쳤다. 15, 16번 홀에선 드라이브샷, 세컨드 샷이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우승할 수 있겠단 자신감을 가졌다. 17번 홀은 그렇게 잘 치진 못했지만 18번 홀에서 잘 할 수 있는 홀이라는 걸 알아서 자신감을 가졌다. 일관성있게 하면 대니 리가 힘겹게 쫓아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선두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아서 우승을 거의 놓치지 않았는데.
"PGA 투어 통산 11승밖에 되지 않아서 '베스트 클로저'라는 말을 들어도 될 지 모르겠다. 한 40승을 거두면 모를까. 크게 달리한 건 없다. 그간 여러 경험을 쌓으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예를 들면, 우승에 가까웠다가 못한 경우도 있었는데 잘 돌아보면 클럽을 잘 못 잡았던가, 마인드 컨트롤을 못 했던 걸 생각한다. 내 목표는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면 더 많은 우승이 가능할 것이다."  
 
-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즌에 어떤 성과를 내고 싶은가.
"시즌 출발을 잘 했다. 어느 정도 해야겠다는 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많은 대회를 출전하면서, 내 스스로 배워가는 게 있다. 어떤 몸상태를 만들어야 할 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겠다. 다음 주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
 
- 3년 연속 이 대회에 나왔다. 이 코스가 특별히 어떤 부분에서 본인하고 잘 맞다고 보는지 얘기해달라.
"코스가 두 번 우승을 해서 궁합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특정 플레이 유형의 선수와 맞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장타자에게 유리한 몇 개 홀이 있지만 아이언샷 감도 좋아야 하고 그린에서 정확하게 읽는 능력도 필요하다. 그린에서 낙하 지점을 정확하게 잡아야 한다. 볼 컨트롤이나 거리도 잘 컨트롤해야 한다. 이런 걸 잘 해서 두 번 우승했다."
 
- 한글 트로피를 서재에 다시 두게 됐는데 소감은.
"무척 기쁘다. 아직 한글로 이름을 쓰는 건 익숙하지 못하다. 1년 뒤 열심히 연습하고 배우겠다."
 
제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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