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단독]'죄악주'에 빠진 국민연금…담배회사에 2조 넘게 투자

국민연금이 전자담배 등 각종 담배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해외 담배 회사에만 1조원 넘게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국민연금이 전자담배 등 각종 담배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해외 담배 회사에만 1조원 넘게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국민연금이 공공 보건을 위협하는 글로벌 담배 회사에 1조원 넘게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는 담배ㆍ술ㆍ도박 등과 관련된 이른바 ‘죄악주’로 분류된다. 국민 돈을 굴리면서 국민 건강을 해치는 담배 회사에 원칙 없이 투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세계서 담배 판매, 공공 보건 위협 '죄악주'
필립모리스 등 14개 기업에 1조1481억원 투자

KT&G도 1조 넘게 투자, 죄악주 관행 투자 여전
노르웨이 등과 대비…"해외 책임투자 적용 필요"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17일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계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일본계 JTI, 영국계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등 해외 담배 회사 14곳에 1조1481억원 투자했다. 해외 주식 전체 투자액(113조원, 지난해 기준)의 1%를 넘는 금액이다.
국민 돈으로 담배회사에 투자하는 국민연금.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국민 돈으로 담배회사에 투자하는 국민연금.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들 회사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담배 제품을 확산시키고 있다. 2329억원을 투자한 알트리아 그룹은 액상형 전자담배 ‘쥴’을 만드는 쥴 랩스의 대주주다. 가장 투자액이 큰 필립모리스(2707억원)는 궐련형 전자담배 유행을 낳은 ‘아이코스’ 제조사다. JTI와 BAT도 전자담배 신제품 등을 활발히 출시하는 대형 기업이다.
 
특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투자한 게 3896억원이다. 민간 운용사에 위탁한 것은 7585억원에 이른다. 5억원, 9억원 등 소액 투자 기업이 있고, 5개 기업은 1000억원 이상 돈을 넣었다.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중앙포토]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중앙포토]

김 의원실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현재 국내 주식 투자를 위탁할 때 죄악주 투자를 제한한다. 기금본부가 직접 투자하거나 해외 기업에는 죄악주 투자를 제한하지 않는다. 
 
이런 식의 허점 덕분에 국내 담배 회사인 KT&G도 국민연금 투자를 활발히 받을 수 있다. 담배 외에 '인삼'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 돈 1조3920억원이 들어갔다. 직접 투자(6.61%)와 위탁 투자(3.38%)를 합치면 국민연금 지분율이 9.99%에 이른다. 기금 운용 시 책임투자 원칙이 있긴 하지만 관행적으로 죄악주에 투자한다. 
 
이는 세계 2위 연기금인 노르웨이국부펀드(GPFG)가 담배 판매를 이유로 KT&G를 투자 제한기업으로 분류한 것과 대비된다. GPFG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무기ㆍ담배 생산 기업, 광업 회사 등에 투자할 수 없다. 네덜란드 등 다른 선진국에서도 죄악주 투자를 제한하는 곳이 많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AFP=연합뉴스]

김상희 의원은 "해외 주요 연기금들은 전쟁ㆍ환경ㆍ인권 등을 고려해 죄악주에 투자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책임투자에 대한 기준이 여전히 없다"면서 "원칙 없는 담배회사 투자 등을 막으려면 향후 적용될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에 해외 투자도 책임투자를 반드시 적용하는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