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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시리아 철군 잘못했다" vs 트럼프 "쿠르드는 천사 아니다"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찬성 354표, 반대 60표로 공화당과 민주당 가릴 것 없이 시리아 철군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의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터키군의 시리아 내 쿠르드족 공격이 멈추지 않고 있다. [EPA=연합뉴스]

터키군의 시리아 내 쿠르드족 공격이 멈추지 않고 있다. [EPA=연합뉴스]

 
결의안에는 시리아 북부 내 미군 철수 결정을 반대한다는 내용과 함께 터키가 시리아에서 군사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IS(이슬람국가)의 부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들을 격퇴할 계획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하라고 하고 있다.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에 부과한 현재 수준의 제재가 부족하다고 보고, 추가 제재에 관한 법안 또한 발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민주당)은 “시리아 철군은 우리 동맹에 대한 배신”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선물이자 이란과 IS에 대한 선물,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선물이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의 비판 목소리도 높았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라크에서 철수했을 때보다 더 나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밋 롬니 상원의원 역시 “펜스 부통령이 터키를 방문했지만 이는 말이 사라진 후에 마구간 문을 잠그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하원에서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등 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날 선 공방이 오갔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인 쿠르드족을 버렸다는 비난에 맞서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트위터에 “쿠르드를 누가 돕든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에겐 멕시코와의 국경을 지키는 일이 훨씬 낫다”는 등의 말을 내놓더니, 16일에는 “(터키의 쿠르드 공격은) 우리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 단언했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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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그곳은 우리의 땅이 아니며, 터키와 시리아의 일”이라고 주장하고 시리아 철군 결정을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또 “두 나라가 땅을 놓고 싸우는데 우리 군인들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동맹을 저버렸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쿠르드족은 천사가 아니다”고도 했다. “쿠르드는 안전하다”며 “러시아가 (이 전쟁에) 참여하길 원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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