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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의 잇단 발언으로 본 한국당과 변혁 통합의 세가지 변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연일 보수통합의 조건을 거론하고 있다. 그런데 그걸 충족하기가 만만치 않다. 통합 셈법이 고난도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①선거법 ②영남친박 대 수도권 ③안철수계 반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인터뷰 도중 ’이 정부 들어 한미동맹이 크게 위태로워졌다. 이대로 가면 정말 재앙이 올 수 있는데 (동맹을) 지켜낼 힘이 마땅치 않은 것도 ‘보수 재건’이 시급한 이유다. 이걸 꼭 써달라“고 강조했다. 강정현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인터뷰 도중 ’이 정부 들어 한미동맹이 크게 위태로워졌다. 이대로 가면 정말 재앙이 올 수 있는데 (동맹을) 지켜낼 힘이 마땅치 않은 것도 ‘보수 재건’이 시급한 이유다. 이걸 꼭 써달라“고 강조했다. 강정현 기자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를 맡고 있는 유 의원은 최근 잇단 언론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과 합치기 위한 조건들을 제시했다. 지난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 노선 ▶낡은 집 허물고 새집 짓기를 내건 데 이어 16일 자 한국일보 인터뷰에선 “양극단인 영남 친박과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 생각이 정리될 필요가 있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그런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밝힌 원칙에 대해서 생각이 정리되면 (황 대표와) 얼마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 중간에 매개 역할을 하는 분들이 좀 있다”고 말했다. 한 바른정당계 의원은 “(둘 사이에서)적극적으로 뛰는 외부 그룹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대구를 방문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문재인 정권의 폭정 막아내려면 자유 우파, 민주주의 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너나 할 것 없이 뭉쳐야 한다. 대화가 필요하면 대화가, 만남이 필요하면 만남이, 회의가 필요하면 회의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내 친박계 사이에서 유 의원에 거부감이 강한데 대해선 “대의를 생각하면 소아 내려놓을 수 있다”고 했다.
 
보수 진영에선 그러나 둘 사이의 움직임이 당장 가시화되긴 어렵다고 본다. 또 그게 '통합'의 형태로 나타날지도 미지수다.
 
가장 큰 변수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 여부다. 한국당과 변혁 모두 “일단 어떤 형태로든 선거법 통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국당은 선거법이 개정될 경우 범여권이 선거연대를 통해 늘어난 비례대표 의석과 지역구 의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 내에서도 “선거법이 통과되면 통합보다 선거연대로 총선을 치르고, 민주당에 정의당이 하는 역할처럼 비례대표 의석을 끌어올 수 있는 비례대표용 '위성(衛星) 정당'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공연히 나온다.
 
한국당 내 영남 친박과 수도권 친박 간 ‘유승민 영입’에 대한 온도 차가 큰 점도 숙제다. 지난 14일 친박계 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을)은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통합과 혁신을 위해 황 대표와 유 의원은 오늘이라도 만나야 한다”며 “‘탄핵 강을 건너자’는 게 탄핵이 절대적으로 옳았다거나 불가피했다는 뜻은 아닐 거다. 탄핵을 되돌릴 수 없는데, 우리끼리 싸우면 결국 문재인 정권만 이롭게 될 뿐이란 인식에 동의한다”고 했다. 한 바른정당계 의원은 “유 의원도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건 탄핵을 더 이상 거론하지 말자는 의미’라고 했다. 그 부분은 한국당 내에서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영남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선 유 의원에 대해 거부 정서가 여전히 크다는 게 중론이다. 친박계 박맹우 사무총장(울산 남을)도 “‘잔류파’에선 보수분열에 대한 책임론으로 유 의원에 대한 비토(반대) 정서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한다. 유 의원은 16일 “수도권 의원들이 생각이 다 같거나 영남 의원들이라고 생각이 다 같은 건 아닐 텐데, 한국당 안에서 생각이 좀 정리되기 어려운 상태인 것 같다”고 했다. 한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통합의)걸림돌이랄 건 딱히 없다”면서도 “때가 될 때까지 지켜보자”고 했다.
 
한편, 변혁 내 안철수계 일부는 보수통합에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으로 처음 정치를 시작한 초선 의원들 사이에선 ‘안철수의 중도 이미지를 버리고 한국당에 흡수되면 안 된다’는 근본적 위기감이 있다. 한 안철수계 의원은 “유 의원에게 변화의 ‘방법’ 대신 ‘목표’를 중요하게 생각해 달라고 했다”며 “통합 얘긴 지금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변혁 행보에 확실한 의사표명 없이 귀국을 미룬 점을 두고 안철수계에선 “안 전 대표가 다른 생각을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유 의원은 “우리 사이에 상당히 솔직한 대화를 해 봐야 한다”며 “(통합 조건 제안이) 무조건 통합하기 위한 게 아니다. 제가 그 부분에 갖고 있는 원칙에 대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저 정도면(괜찮다)’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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