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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국 구단선 표시한 애니메이션 상영 취소

미 드림웍스가 중국 상하이 펄 스튜디오와 협력해 만든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이 중국의 구단선 표시로 베트남에서 상영 취소됐다. [인터넷 캡처]

미 드림웍스가 중국 상하이 펄 스튜디오와 협력해 만든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이 중국의 구단선 표시로 베트남에서 상영 취소됐다. [인터넷 캡처]

베트남 정부가 중국의 구단선(九段線)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상영을 취소했다. 구단선은 1940년대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띄엄띄엄 그은 9개의 선으로 중국은 이를 근거로 해 남중국해 수역의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드림웍스가 상하이 펄 스튜디오와 협력한
액션 모험극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
중국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구단선 등장
상영 열흘 만에 막 내리는 비운 맞아

 
문제가 된 애니메이션은 미국 드림웍스가 중국 상하이의 펄 스튜디오와 협력해 만든 ‘어바머너블(Abominable)’. 북미 시장에선 9월 개봉됐고 베트남에선 지난 4일부터 ‘에베레스트-꼬마 눈사람’이란 타이틀로 한국 CJ의 CGV 베트남 영화관에서 일제히 상영됐다. 줄거리는 중국 출신 소녀 ‘이(Yi)’가 마력을 가진 눈사람 ‘예티(Yeti)’를 구해 그의 고향인 에베레스트로 데려다 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 대륙을 3000km 누비게 되는데 구단선이 표시된 지도가 등장한다. 
 
이를 본 베트남 네티즌이 현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그러자 14일 응우옌 투 하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영화국장이 “각 영화관에 문제의 애니메이션 상영을 취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에니메이션 상영을 허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영 열흘 만에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홍콩 명보(明報)는 베트남 영화사에선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아 종영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16일 보도했다.
베트남 하노이 벽에 붙어 있던 '어바머너블' 선전 광고가 14일 철거돼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 벽에 붙어 있던 '어바머너블' 선전 광고가 14일 철거돼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베트남 당국은 영화 상영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지게 됐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베트남은 현재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대치 상태에 있다. 지난 7월 초 중국 해양탐사선이 경비정의 호위를 받으며 베트남이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주장하는 뱅가드 뱅크 인근 해역에 진입해 3개월 이상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도 경비정을 파견하고 또 중국에 여러 차례 항의하며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의 입장 또한 강경해 이렇다 할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내 반(反)중국 정서 또한 고조되고 있다.
 
한편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6일 사설에서 중국의 구단선 문제로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이 베트남에서 상영 취소된 걸 거론하며 중국이 향후 발생할 각종 문화 마찰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선 ‘원칙’과 ‘책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부상에 따라 중국과 관련된 문화 마찰이 계속 늘어날 것은 불가피하다며 중대한 원칙 문제에 있어선 양보하지 않되 모든 문제의 근원이 중국이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는 책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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