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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 다했다"지만···조국 사퇴하자마자 여권선 '총선 출마론'

사의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법무부 관계자로부터 가방을 받아들고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사의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법무부 관계자로부터 가방을 받아들고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자연인 조국’이 됐다. 그는 사퇴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쓰임 다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사퇴 발표 당일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자 서울대에 복직 신청했고 다시 ‘서울대 교수’가 됐다.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 기용돼 교단을 떠난 지 2년 5개월 만이다.

 
하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그의 차기 행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반대 진영에서는 “나라를 두 동강 냈다”(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고 비난하지만, 이른바 ‘조국 사태’를 계기로 조 전 장관의 전국구 인지도가 올라간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서다. 여권에서는 조 전 장관 사퇴 다음 날인 15일부터 각종 ‘역할론’이 나왔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게 내년 총선 출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장관 지명(8월 9일) 이전부터 조 전 장관을 부산에 전략 공천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다. 지난달 ‘조국 정국’이 악화일로를 걷자 당내에서는 “(총선에) 출마시켜야 했는데 장관직을 강행한 게 악수(惡手)였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장관직 사퇴로 ‘조국=총선 카드’란 인식은 더 강화되는 분위기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아직 거론을 꺼리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은 중량급 인물이 됐다. 따라서 총선에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 출마 지역이) 부산보다 수도권이 좋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는 질문에 “지금 당에서 관련 논의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즉답을 피한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향후 대선 잠룡으로서의 ‘조국’ 브랜드도 잠재력을 가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 사퇴를 언급하며 “일단 전열을 가다듬고 잠시 근육을 키우며 기다리십시오”라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일 리얼미터가 조사한 대선주자 선호도에 후보로 처음 이름을 올리면서 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낙연 총리,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뒤를 잇는 3위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골수 지지층이 조 전 장관을 ‘문재인 직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조국 대권 후보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조국 정국으로 세를 집결한 친문 지지자들은 14~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민주당 적폐가 조국을 지키지 못했다”, “마음 추스르고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오라” 등의 의견을 올렸다.
 
최대 변수는 검찰 수사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15일 “검찰 수사 여부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 등 가족들의 건강 등이 잘 극복된다고 하면 (조 전 장관이) ‘국민 심판을 직접 받겠다’고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다.
 
일각에선 교수직으로 돌아가기 어려워질 경우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서울대에서는 조 전 장관의 복직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조 전 장관 반대 집회를 열었던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는 “조국 교수의 학교 복귀의 정당성 역시 엄밀히 검토되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15일 대학본부의 복직 승인 직후 서울대 비공개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조국 복직 찬반투표’가 열렸다. 오후 3시 현재 참가자 810명 중 783명(96%)이 반대, 14명(1%)이 찬성 의견을 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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