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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부터 설리까지…떠난 뒤에도 멈추지 않는 악플 공격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14일 오후 경기도 분당시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JTBC]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14일 오후 경기도 분당시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JTBC]

2008년 10월 최고 인기스타였던 배우 최진실(당시 40)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싸고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경찰은 근거 없는 소문과 이로 인한 네티즌들의 악플이 극단적 선택과 무관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최씨의 당시 소속사 대표는 “누구보다 당차고 똑 부러진 면이 있었지만 한편으론 인터넷 댓글에 크게 상처를 받는 타입이었다”며 “특히 자녀들에 대한 악플에 괴로워했고, 최근에는 사채설에 관한 악플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루머의 출처를 확인했고, 한 증권사 여직원이 ‘최씨가 사채업자’라는 사설 정보지를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여직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찾아내 인신공격성 글을 일제히 올렸다. 신상정보도 여러 커뮤니티로 퍼졌다. 악플 공격으로 사망한 이를 위해 악플이 사용된 셈이다.  
 

최진실 죽음에 정부‧네티즌 나섰지만…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에 마련된 故최진실씨 묘역. [뉴스1]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에 마련된 故최진실씨 묘역. [뉴스1]

당시 여당은 최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뼈대로 한 이른바 ‘최진실법’ 도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야당의 반대로 댓글 실명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만 정보통신망법에 사이버모욕죄 조항을 신설하는 것이 추진됐다.  
 
이에 규제보다는 네티즌 스스로 변화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연예인과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선플 달기 운동이 진행됐다.  
 
그리고 11년 후,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사망했다.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계기로 악플이 지목되는 상황이다. 그 사이 수많은 연예인들이 악플러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선처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배우 신현준은 설리의 죽음을 애도하며 “악플러, 비겁하고 얼굴 없는 살인자”라고 비판했다. 걸스데이 출신 민아는 설리 애도 글에도 악플이 달리자 “신고하겠다”고 분노했다.  
 

“규제보단 선플 인성 교육 이뤄져야”

‘민병철 생활영어’로 유명한 민병철 선플달기운동본부 이사장은 “12년 동안 선플 운동을 했으나 악플은 줄지 않았다”며 “이대로 놔두면 악플로 인한 안타까운 사망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이 발달하며 더 많은 사람이 댓글을 달게 됐고, 이제는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민 이사장은 “악플 방지법 등 강제적인 규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실현 불가능하다”며 “‘악플 달지 말라’고 하면 악플과 건설적인 비판의 경계는 무엇인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건 아닌지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선플을 달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며 “어렸을 때부터 내가 단 악플이 한 사람의 생명까지 뺏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한 학기에 한 번씩이라도 ‘선플 인성 교육’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우리 사회 악성 댓글은 임계점을 넘은 지 오래된 게 사실이고 최근 더 독해졌다”면서도 “표현의 자유가 걸린 문제라 규제 개념보다는 자정 분위기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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