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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국, 사퇴 전 "내 가족이 도륙당했다" 심경 토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법무부 관계자로부터 가방을 받아들고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법무부 관계자로부터 가방을 받아들고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직을 내려놓기 전 주변에 가족이 수사받는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장관의 전격 사퇴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가 가족이었다는 의미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병원에서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사퇴 전 지인에 "가족 도륙당해…힘들다"

15일 조 전 장관 측근들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사퇴 발표 전 자신의 지인에게 “내 가족이 도륙당했다”고 털어놨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 교수는 다섯 차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조 전 장관의 딸(28)과 아들(23) 역시 비공개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 수사로 가족이 곤란을 겪는 상황에서 장관 업무를 수행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말에도 또 다른 법조계 지인에게 “가족이 수사받는 상황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그는 또 이런 상황에서 검찰개혁 업무 수행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이 검찰 수사받는 것에 대해 대외적으로 심경을 밝히진 않았지만 측근들에게는 털어놓으면서 사퇴를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정경심,뇌종양·뇌경색 진단받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 교수의 건강 상태도 조 전 장관이 갑작스럽게 사퇴를 발표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조 전 장관은 법무부 핵심 간부들에게도 14일 점심에야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정 교수가 병원에서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며 “심각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조 전 장관의 사퇴 보도를 확인한 정 교수는 조사를 중단한 뒤 병원에 입원했다.
 
조 전 장관은 14일 오후 발표한 사퇴 입장문에도 가족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돼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웠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교수는 페이스북에 "감사했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4일 오후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페이스북 캡처]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4일 오후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페이스북 캡처]

정 교수는 같은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노해 시인의 시를 올리며 “감사했다”고 썼다. 정 교수는 ‘그대에게,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최악의 시간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는 시구가 포함된 시의 전문을 덧붙였다.  
 
한편 보수 유튜버를 중심으로 유통됐던 “검찰이 정 교수의 노트북을 확보하면서 조 전 장관이 사퇴할 수밖에 없는 핵심 물증이 나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씨가 자신의 승용차에 보관하고 있던 정 교수의 노트북을 정 교수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았지만, 노트북을 확보하진 못했다고 한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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