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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자기방 옆에 장관방 만들려 한 공사 사장

지난 14일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4일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선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에게 질타가 쏟아졌다. 서민 주거복지를 증진한다는 본래 업무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때부터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지목받은 인물이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 국정감사
文정부 대표적 ‘낙하산’ 이재광 사장
들쭉날쭉 분양가 산정도 도마 위에
국감태도도 불성실…여야 ”당장 물러나야”

의원들은 “이 사장이 황제 의전을 누렸다”고 비판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에 따르면 이 사장은 공용차량을 독점해 쓰는 것도 모자라 1240만원을 들여 튜닝했다. 또한 부산 해운대구의 고급 주상복합 사택을 받고도 더 넓고, 더 좋은 조망의 집으로 옮겼다. 1200만원가량을 쓰며 가구도 교체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취임 이후 1년 6개월 동안 6차례에 걸쳐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엔 서울역 인근 집무실을 의무 임차 기간이 1년 정도 남았는데도 여의도로 옮겼다. 단순 계산하면 3억6000만원가량이 낭비됐다는 지적이다. 또 국토부 요청이 없었는데도 여의도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 집무실을 만들 계획까지 세웠다.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의 공용 차량 내부. 1200만원가량을 들여 튜닝을 했다. 현재는 국토교통부 지시에 따라 원상복구된 상태다. [사진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실]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의 공용 차량 내부. 1200만원가량을 들여 튜닝을 했다. 현재는 국토교통부 지시에 따라 원상복구된 상태다. [사진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실]

‘갑질’ 논란도 있다. 회사 청소 노동자에게 추가 비용을 주지 않고 사택 청소를 시켰다는 뒷말까지 나왔다. 노조 탄압 의혹과 채용 비리 의혹도 제기됐다.
 
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하는 것도 아니다.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분양가 산정에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가령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의 공시가격은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의 1.7배가량인데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제한하는 분양가는 오히려 20% 정도 낮다.
 
이 사장은 말을 흐리는 등 불성실한 국감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작년에도 비슷한 지적을 했는데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오죽했으면 극과 극으로 대립하고 있는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사퇴하라”고 요구했을까.
 
주택도시보증공사 상급기관인 국토부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의원들은 국토부의 감독 소홀을 비판했다. 국토부는 이 사장에게 ‘엄중 경고’를 했을 뿐이다.
 
공세가 빗발치자 이 사장은 마지못해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퇴진 요구에 대해선 “제게 할 일이 남아 있다”며 거부했다. 국감장 곳곳에선 한숨 섞인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주택 정책을 돕는 공기업 경영자가 꼭 성인군자일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 아파트 한 채 힘들게 마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서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줄 아는 염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장 본인이 아니라 서민을 황제처럼 모셔달라는 말까지는 차마 못 하겠다.
 
김민중 건설부동산팀 기자

김민중 건설부동산팀 기자

김민중 건설부동산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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