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서해맹산'부터 '불쏘시개'까지…조국 정국, 66일간의 기록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한 건 장관 임명일(9월 9일)로부터 35일 만, 후보자 지명일(8월 9일)로부터 66일 만이다. 두 달 남짓한 기간이지만 그 사이 여의도는 모든 이슈가 조국으로 수렴하는 ‘조국 블랙홀 정국’을 보냈고, 서울 광화문과 서초동엔 쪼개진 국민 여론이 ‘광장 대결’을 벌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차에 오르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차에 오르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후보자 지명=8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민정수석으로서의 업무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검찰개혁, 법무부 탈 검찰화 등 핵심 국정과제를 마무리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질서 확립해 나갈 것”(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라고 했다.  
 
“야당과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협치 포기, 몽니 인사”(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라고 야권이 반발했지만 조 전 장관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시구를 인용해 “서해맹산(誓海盟山)의 정신으로 공정한 법질서 확립, 검찰개혁, 법무부 혁신 등 소명을 완수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명에서 사퇴까지 ‘조국 전쟁’ 66일, 무슨 일 있었나. 그래픽=신재민 기자

지명에서 사퇴까지 ‘조국 전쟁’ 66일, 무슨 일 있었나. 그래픽=신재민 기자

의혹 증폭=지명 직후, 조 전 장관 의혹이 물밀듯 쏟아졌다. ▶민정수석 시절 사모펀드에 74억원 투자 약정(8월 14일) ▶웅동학원 관련 위장 소송 의혹(8월 16일) 등이다.  
 
특히 ▶딸 조민, 부산대 의전원서 낙제하고도 6차례 장학금 수령(8월 19일) ▶고교 시절 인턴 2주 만에 병리학 논문 제1저자 등재(8월 20일) 보도가 연이틀 나온 게 부정적 여론을 키웠다. 공정ㆍ정의 가치에 민감하던 청년층이 등을 돌리는 계기였다. 8월 23일 조 전 장관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과 조민씨 모교인 고려대 학생들은 같은 날 각 캠퍼스에서 첫 ‘반 조국’ 집회를 열었다. 8월 말부터 대다수 여론조사에선 조국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을 앞질렀다.  
 
8월 27일 검찰(총장 윤석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투입, 서울대·부산대 등 전국 수십곳을 동시다발 압수수색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유례없는 사태다.
 
셀프 간담회와 청문회=국회 인사청문회가 증인 채택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자, 조 전 장관은 9월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셀프 간담회’ ‘모르쇠 간담회’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선 “적지 않은 의혹이 해소됐다”(이인영 원내대표)고 했다. 이후 여야는 9월 6일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청문회 이틀 전(9월 4일),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이 새로 불거졌다. 청문회 당일 검찰은 정경심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여권은 크게 반발했다.
 
靑, 임명 강행=청문회 후 야권은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9월 9일 조국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문 대통령)이라면서다.
 
임명 후 정치권은 피의사실공표 제한 등 검찰 개혁안을 둘러싸고 다시 한번 대립했다. 이 같은 공방은 10월 초 광장 대결로 옮겨붙었다. ‘조국 수호’ 측은 이미 9월 16일부터 서초동에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어왔는데, 참가자가 지난달 28일 급증했다. 주최 측에선 “200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반대’ 측이 지난 3일 맞불 성격의 집회를 했는데 “서초동보다 많이 모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측은 9일 광화문(조국 반대), 12일 서초동(조국 수호)에서 다시 모였다.  
 
조 전 장관으로 인한 여야 반목과 국론 분열은 나날이 극심해졌다. “검찰개혁 동력이 떨어지는 건 물론, 다른 정부 정책도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여당에서도 나왔다. 결국 14일 오후 2시 조 전 장관은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마침표를 찍었다. 검찰개혁안이 처리될 국무회의의 전날이자 법무부 상대의 국정감사가 열리기 전날이었다. 또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된 날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일 오후 5시 38분 사표를 수리했다.
 
김준영ㆍ이우림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