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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세 주장 힘싣는 요즘 먹방, 담배 문구식 권고기준 나온다

폭식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소위 먹방(먹는 장면을 보여주는 방송) 권고 기준이 12월에 나온다. 지난해 7월 비만종합대책에서 먹방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발표한지 약 1년 반만이다.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14일 “상식을 벗어나 과도하게 폭식을 하는 일부 콘텐트가 청소년의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게 복지부 입장”이라며 “‘표현의 자유’ 논란이 있기 때문에 규제라기보단 사회적 견제 장치가 작동할 근거를 만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매체가 자율적으로 따를 수 있는 권고안을 내놓기로 했다.
 

복지부 “과도한 폭식 장면, 청소년 식습관에 영향”
매체별 먹방 콘텐트 분석해 제시
“가장 강력한 규제는 설탕세” 주장도

복지부는 전문가에 의뢰한 초안이 다음달 나올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권고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먹방의 해외 사례가 거의 없어 시일이 걸린다고 한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유튜브 등의 먹방이 단순 오락 목적의 콘텐트인지 영양정보 등을 담고 있는지를 분석해 제시한다. 정 과장은 “자살·음주 가이드라인과 유사한 형태를 띠겠지만 먹방 전 자막을 통해 ‘다소 극단적인 장면이 있으니 따라하지 말라’든가 (지속적 폭식 등이) ‘비만이나 당뇨병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식의 정보를 담게 하는 등 특색있는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고안이기 때문에 이를 따르지 않아도 처벌하는 등의 제재는 없다.  
 
보건복지부가 연말께 먹방 권고기준을 발표하겠다고 14일 밝혔다. [pixabay]

보건복지부가 연말께 먹방 권고기준을 발표하겠다고 14일 밝혔다. [pixabay]

먹방은 혼자 사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정모(24·여)씨는 먹방 애청자다. 정씨는 “자취생활을 하면 먹고 싶은 음식이 있어도 다 먹질 못한다”며 “유튜브 먹방을 보면서 대리만족한다”고 말한다. 정씨는 “많은 양을 다양하고 맛있게 먹는 모습에 중독돼 계속 먹방을 보게 되는 것 같다”고 한다. 최근엔 편의점에서 신제품이 나오면 이를 소개하는 ‘언박싱’(개봉) 형태나 바사삭 등 음식을 씹는 소리를 극대화해 시청자를 사로잡는 방송도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의 먹방을 조명하면서 “먹방은 5년 전 한국에서 시작됐고, 이제 톱스타들은 연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시청자는 주로 취업난에 내몰린 홀로 살아가는 젊은층”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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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유순집 내분비내과 교수는 “식습관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지 않은 청소년에게 많이 먹는 것이 희화화되고 있다”며 “(청소년의 경우) 거부감 없이 똑같이 행위를 따라하고 자극적인 음식에 호감을 보인다”고 우려했다. 미국 심리학회는 실제 “고칼로리, 저영양 음식 광고에 노출되는 게 소아비만의 중대한 위험요인”이라 지적한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지난해 4~5월 성인 1200명을 조사했더니 10명 중 6명(64%)은 먹방 시청이 건강 습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절반(51.9%)은 먹방 규제를 찬성했다.

중앙일보와 동국대 일산병원 비만대사영양센터 오상우·금나나 교수팀이 지난 11일 공개한 ‘ 빅데이터로 푼 비만도 테스트’(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386)에서는 자신의 비만 순위 등을 알 수 있다.

 
일각에선 ‘비만세’ 도입 목소리가 나온다. 김대중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는 “비만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당 섭취 등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규제로써 가장 강력한 게 설탕세”라며 “관련 논의를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영국 등 세계 30여개 국가가 비만 대책의 하나로 설탕세 등을 도입했다.  
 
◇ 중앙일보 X 동국대 일산병원 비만대사영양센터 오상우ㆍ금나나 교수팀의 ‘빅데이터로 푼 비만도 테스트’(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386) 바로가기
 
 
김민욱·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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