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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투자 성향, 수사 성향

김승현 논설위원

김승현 논설위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공격적 투자 성향을 가졌다고 한다. 내밀한 속마음까지 까발려진 처지가 딱하지만, 별 쓸모없는 정보를 접해야 했던 국민도 심란하다. 이들 부부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 교수의 자산을 6년 넘게 관리한 PB(프라이빗뱅커) 김경록씨와 인터뷰하면서 정 교수의 투자 성향이 공개됐다. 김씨는 “주식으로 운용하던 (공격적) 성향인데 갑자기 남편이 고위공직자 됐다고 해서 예금으로 하라는 거 자체는 완전히 잘못…”이라면서 공무원 백지신탁 무용론을 폈다.

 
개인의 투자 성향은 자산 관리의 출발점이다.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고수익을 추구하느냐(공격투자형 또는 성장형), 기대 수익이 낮더라도 원금을 지키려 하느냐(안정형)를 알아야 한다. 김씨는 정 교수가 공격적 투자 성향과 친정집의 경제 상황 때문에 남편의 5촌 조카(조범동·구속)에게 속아 ‘들뜬 상태’로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도 “조범동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면 간단히 설명된다”고 동조했다.

 
이들의 가설과 장관 사퇴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 성향’에 어떤 영향을 줄까. 윤 총장은 “공무원이 돈 받으면 일단 나쁜 놈이지”(김태우 전 수사관 인터뷰)라고 밀어붙이는 강골 특수통이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소신으로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다. 조 전 장관은 14일 사퇴 직전 검찰 개혁 방안을 발표하면서 “미래 검찰은 ‘사람이 먼저다’를 가장 먼저 실천하는 국민 인권 중심의 검찰”이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조국 vs 윤석열의 대립 구도로 우리 사회는 “큰 진통”(문재인 대통령)을 겪었다. 다만, ‘사람이 먼저이지만,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검찰’이라는 아이러니로 기억된다면 결코 손해만은 아닐 수도 있다.

 
김승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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