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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 소식 들은 윤석열, 사퇴문 읽어보고 ‘묵묵부답’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사퇴 소식을 전해 들은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의 반응은 '침묵'이었다.
 
14일 오후 1시 30분 무렵 법무부가 조 장관의 사퇴 입장문을 배포하자 대검찰청의 한 참모는 보고를 위해 윤 총장의 집무실을 찾았다. 보고를 받은 윤 총장은 조 장관의 입장문을 읽어 본 뒤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국 사퇴, 검찰 당혹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조 장관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검찰에선 '예상외'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대검 참모들은 대부분 법무부의 보도자료가 나오기 전까지 조 장관의 사퇴 소식을 전해 듣지 못했다고 한다. 대검의 한 간부급 검사는 "오전에 조 장관이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에 바로 사퇴 발표가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선 예상보다 이른 조 장관의 사퇴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초 검찰은 청와대와 정부가 이달 말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등 이른바 검찰개혁안의 국회 통과를 목표로 '개혁 속도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해왔다. 
 
검찰개혁 법안의 국회 통과 시점에 맞춰 조 장관이 사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대검의 한 검사는 "검찰개혁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하면 조 장관이 검찰개혁 완수를 명분으로 옷을 벗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며 "사퇴 카드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꺼내 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의 결단에 검찰 내부에선 사퇴 배경 파악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조 장관 사퇴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면 조 장관 관련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당장 사흘 앞으로 다가온 대검 국정감사에서도 조 장관 사퇴 관련 공방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동반퇴진론…檢 "윤석열 흔들기"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조국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조국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 장관 사퇴 이후 윤 총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권 일각에선 조 장관이 사퇴할 경우 윤 총장이 함께 물러날 수 있다는 이른바 '조-윤 동반퇴진론'을 공공연하게 제기해왔다. 지난달 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윤 총장은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하는 불행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윤 총장은 '정치 검찰'임을 자인하고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검 관계자는 동반퇴진론에 대해 "악의적인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검찰총장의 임기(2년)는 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에 강제로 윤 총장을 물러나게 할 수 없는 여권이 '총장 흔들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검찰총장 임기제는 검찰권 독립과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강화하기 위해 1988년 도입됐다.
 
서울지역에 근무하는 한 부장검사는 "조 장관과 윤 총장의 사퇴를 연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윤 총장의 동반 퇴진은 지금까지 검찰이 조 장관 관련 수사에 정치적으로 임했다고 자인하는 꼴이기 때문에 윤 총장은 더더욱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서울지역의 한 검찰 간부는 "윤 총장의 입장에서 사퇴는 가장 쉬운 길"이라며 "조 장관 관련 수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윤 총장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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