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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가보연' 공효진 "김래원, 여자들에 둘러싸여 외로웠을 것"

 

이젠 진짜 뭐든 다 잘하는 공효진(40)이다. 관객과 시청자들만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 아니다. 인터뷰만 하면 취재진도 쥐락펴락한다. tmi를 남발하면서도 능수능란 능청스러운 입담을 뽐내는 이들이 있다. 남배우는 하정우, 여배우는 단연 공효진이다.

시청률 1위를 찍으며 신나게 방영되고 있는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촬영에 한창인 공효진은 새벽까지 포항에 머무르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김한결 감독)' 인터뷰 진행을 위해 울산에서 첫 비행기로 서울로 올라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낸 공효진은 "스태프들을 깨우기가 미안해서 메이크업은 준비를 못해 죄송하다. 대신 마이크를 준비했다"며 깜찍한 블루투스 마이크를 선보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첫타임 라운드 인터뷰상 기자회견 뺨칠 정도로 취재진들이 몰리는 탓에 간혹 배우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간 수 차례 인터뷰를 진행했던 공효진은 나름의 비책을 마련했고, 마이크의 효과는 쏠쏠했다.

문제의 마이크는 인터뷰 중간에서 제 존재감을 뽐냈다. 휴대폰과 블루투스가 연결된 탓에 걸려온 전화가 그대로 노출된 것. 주인공은 공효진의 모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벨소리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공효진은 "노래를 하라는 이야기인가?"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자 "어머, 엄마? 엄마야?"라며 당황해 또 한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올 가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동시에 공략하게 된 탓에 나름의 부담감을 느꼈을 공효진이다. 드라마와 영화 모두 공효진의 장기인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수를 봐야 했던 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감을 떠안을 가능성도 높았다. 하지만 열심히 연기한 대가는 흥행이라는 보상으로 되돌아왔다. 쏟아지는 호평에 기분이 좋은 듯 질문을 하지 않아도 하고 싶었던 말들을 쭉 쏟아낸 공효진. '벌써 끝났나?' 싶을 정도로 재미를 담보로 하는 공효진의 작품만큼이나 1시간의 인터뷰 역시 '순삭'이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김래원과는 드라마 '눈사람' 이후 16년만에 다시 만났다.
"래원 씨가 농담을 던져도 잘 받는 타입의 유머러스한 사람은 아니다. 엄청 진지하고 점잖아서 가끔은 재미 있으라고 던진 말에 정색할 때도 있었다.(웃음) 그래서 '16년이 지난 지금의 김래원은 점잖아진 것 같다'는 말도 한 것이다. 어른이지만 애어른 같은 느낌도 든다. 16년을 점핑해 만나니까 뭔가 다르긴 다르더라."

-김래원은 오래전부터 공효진과 만나길 원했다고 했다.
"소문으로만 들었다. '되게 같이 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럼 난 '나도 꼭 한 수 배우고 싶다고 전해줘'라고 했다. 작품을 보면 참 잘하는 배우 아니냐. 물론 워낙 애기 때 봤던 사이라 '더 어색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친한 사이나 안면이 좀 있으면 연기할 때 진지해지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까."

-호흡은 어땠나.
"래원 씨는 여자들이 느낄 때 가벼움이 없다. 연기할 땐 한없이 가벼운 역할을 잘해서 '원래 저런가?' 싶기도 한데 아니다. 알고나면 오히려 '두 가지 얼굴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라는 마음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한결같은 사람보다는 양면적인 사람이 연기를 잘하지 않나' 생각하는 편이라 많이 기대했었고, '이번에도 같이 연기하면 분명 깨달음이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나와 다른 패턴의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 신기한 면도 많았고, 감정에 충실하려고 하는 아티스틱한 배우였다. '예술가인데?'라고 말하기도 했다.(웃음)" 

-어떤 면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나.
"본인의 연기를 계속 의심하더라. '가짜 같은데' '조금만, 다시 더, 더'라면서 채찍질하는 모습이 새로웠다. 처음엔 '힘들겠다, 되게 스트레스 많이 받겠다' 싶었는데 어쩌면 그게 배우 김래원을 있게 하는 원동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해서 어떤 약속도 할 수 없었다. 동물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다."
 

-김래원은 '이번에는 무조건 공효진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하더라.
"감독님, PD님, 제작사 대표님을 비롯해 나까지 전부 여자였다. 아마 혼자 외로운 섬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거기에 여자들 수다에 잘 못 끼는 남자 스타일이다. 깔깔거릴 수 있는건 강기영 씨 같은 타입이고.(웃음) 아무래도 현장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이게 왜 이렇게 되는 거예요?'라고 피력해도 우리는 '그게 뭐 이상한가?'라고 답할 수 밖에 없었다. '괜찮아. 귀여워요'라고 하는데 래원 씨는 의아해 했다. 고민하다 '대세의 뜻에 따라야겠다' 받아들인 것 같기도 하다. 남자들만 잔뜩 나오는 작품을 하다가 여자들만 잔뜩 있으니까. 꽤 진귀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나를 서포트 했다는데, 그렇게 이야기 할 수는 없고. 하하."

-선영은 재훈의 어디에 반한 것일까. 관객은 모르는 2시간의 통화가 결정적이었을까.
"영화에서는 '울었다'고 표현되기는 하는데 거짓말일 수도 있지. 박막례 할머니께서는 '미친놈아' 하면서 전화를 끊어야 한다고 하셨다. 하하.  선영을 연기해야 하는 내 입장에서도 '얘가 뭘 보고 쟤를 좋아하나' 싶긴 했다. 지금처럼 '언제부터였던 것 같냐'고 물어보면 답할 수 있어야 하니까. 그런 고민을 하다가 '그것이 불분명한 사람도 있지 않냐'는 결론을 내렸다. 첫눈에 반하지 않는 이상 딱 언제부터라고는 말하기 애매하지만 관심가고 걱정될 수 있으니까. 취향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확실한건 둘이 오래 만났을지는 잘 모르겠다. 으하하하."
 
-재훈 같은 남자가 있다면 좋아했을 것 같나.
"'나는 딱 질색이야'는 아니다. 나름 인간미가 있지 않나.(웃음) 이 시대에선 순진하고 순수한 남자다. 요즘은 늘 완벽한 척, 필름 한번 끊겨본 적 없는 척, 여러가지로 본인을 포장하느라 바쁜 세상인데 재훈의 매력은 그게 없다는 것이다. 너무 없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박막례 할머니께서도 '그 정도는 고칠 수 있다'고 하셨다. 특히 선영이 같은 아이라면 고칠 수 있을 것 같다."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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