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한국 축구대표팀 '외로운 방북'···평양 2박3일간 연락 끊긴다

오는 15일 평양에서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르는 축구 국가대표팀 ‘벤투 호’가 13일 '외로운 방북길'에 올랐다. 
 

직항 운항 좌절, 선수단 13일 베이징 거쳐 14일 평양 입성
선수단 핸드폰 노트북 등 베이징 대사관에 맡겨야
2박 3일 평양 체류 기간 직접 연락 채널 먹통 될 우려

15일 평양 원정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 뉴스1]

15일 평양 원정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 뉴스1]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해당하는 직항로 이용, 응원단 파견 등을 예외로 인정받는 데 힘들게 성공했지만, 정작 북한이 전혀 협의에 응하지 않는 바람에 선수단만 서울~베이징~평양을 통해 가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선수단은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단 한 명의 응원단도 없이 북측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나홀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55명 안팎의 벤투호는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1박을 한 뒤 북한 비자를 받고, 14일 경기가 열리는 평양에 입성할 계획이다. 선수단은 15일 경기를 마치면 16일 베이징을 거쳐 귀국한다. 항공기로 40분 거리를 이틀에 걸쳐 가게 되는 셈이라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한국 교포들이 있어 각종 행사와 운동경기에 응원하고 있다"며 "아마도 한국이 국제 경기에서 단 한명의 응원단이 없는 건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경기를 계기로 냉각된 남북관계 복원 기회가 무산된 점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원한 고위 당국자는 "지난해 평창 겨울 올림픽 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내려왔고, 정상회담으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스포츠 교류를 통해 정치적인 화해가 될 수 있었는데 무산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수단은 경기 이외에 대북제재 위반 여부도 신경을 써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당국자는 “미국이 경기에 필요한 물품의 북한 반입을 허용했지만, 이는 가져간 물품을 되가져 온다는 전제”라며 “선수들에게도 이미 주의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는 미국 중심의 다국적기업인 N사의 후원을 받는데, 유니폼은 물론이고 양말과 경기용 스타킹 등을 되가져 와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선수단이 중국 베이징을 떠나는 순간부터 연락이 두절되는 상황은 불안 요소다. 
외교 소식통은 “외부에서 가져간 핸드폰은 북한 지역에서 로밍이 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는 데다 핸드폰 반입 자체가 자칫 대북제재에 저촉될 수 있다”며 “선수들의 핸드폰과 미국산 노트북 등은 모두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이 보관하다 선수단이 경기를 마치고 베이징에 돌아오면 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평양에 머무르는 2박 3일 동안 한국 축구협회와 연락 두절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물론 북한이 선수단 숙소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할 수 있도록 국제전화를 열어 주거나, 이메일 또는 위성 전화를 사용할 수는 있다. 또 북측이 국제전화가 안 되는 내국인 전용 핸드폰을 임대해 선수단끼리의 소통은 도와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선수단이 경기장이나 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울 경우엔 서울에서 아무리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다른 나라에 머물 때처럼 개인 핸드폰으로 직접 연락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축구 대표팀의 북한 원정 경기에 관여하고 있는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판문점 선언(4월 27일)과 평양 공동선언(9월 19일) 등 남북이 사회ㆍ문화ㆍ체육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지만, 과거로 되돌아간 분위기”라며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남북 정상이 합의한 내년 도쿄 올림픽 단일팀 구성이나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