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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은 야생 멧돼지 천국인데…바이러스 잇단 검출에 비상

 
야생 멧돼지의 천국인 북한과 경계를 이룬 군사지역인 비무장지대(DMZ)와 맞닿은 민간인 통제선(민통선) 지역에 비상에 걸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가 잇따라 발견돼서다. 지난달 17일 이후 14차례 확진된 ASF 돼지농장은 모두 북한 접경지역이고 북한과 이어진 임진강 주변과 서해 지역에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이로써 민통선 야생 멧돼지에 의한 ASF 감염 및 전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2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민통선 내 군부대에서 신고한 멧돼지 폐사체 2개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을 포함해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개체는 총 5마리다.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내 해마루촌 주택 앞에 나타난 야생 멧돼지. [사진 김용옥씨]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내 해마루촌 주택 앞에 나타난 야생 멧돼지. [사진 김용옥씨]

 
환경부는 중국에서 ASF가 발생한 지난해 8월 이후 야생 멧돼지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 국내 첫 사례다. 이어 지난 11일 연천군과 철원군 민통선 지역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2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ASF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포획 사각지대 민통선 지역은 야생 멧돼지 천국  

민통선 마을인 파주시 해마루촌 농촌체험마을 추진위원장 조봉연(63)씨는 “지난달 17일 민통선 인근 지역 돼지 농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ASF가 확진된 데 이어 파주시 민통선 인근 지역에서 총 5건의 ASF가 발생했다”며 “민통선 지역에 넘쳐나는 야생 멧돼지가 이들 농장에 ASF 바이러스를 전파한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 환경부]

[사진 환경부]

 
그는 “야생 멧돼지의 보고인 민통선 지역에 대한 포획작업이 그동안 이뤄지지 않아 오다 보니, 이제는 넘쳐나는 야생 멧돼지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집 바깥에도 마음 편히 못 나올 상황에 부닥쳐 있다”며 “획기적인 민통선 지역 야생 멧돼지 퇴치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절호의 민통선 멧돼지 퇴치 기회 놓쳐”    

엽사 회원들과 파주 지역에서 멧돼지 포획 활동을 벌이는 이용찬(60) 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파주지회장은 민통선 지역에 대한 멧돼지 포획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 지역에서 ASF 발생 후 바이러스를 전파할 우려가 있는 민통선 야생 멧돼지 포획을 관계 당국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는 방역 당국 스스로 절호의 민통선 야생 멧돼지 퇴치 기회를 놓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현재 상황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현재 상황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는 “민통선 지역에서는 가장 확실하고 즉각적인 멧돼지 개체 수 조절 수단은 엽사를 동원한 멧돼지 포획이지만 이런 조치가 금지된 지역이어서 멧돼지 수가 그동안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멧돼지 출몰로 군부대 측의 요청에 따라 3차례 포획을 위해 민통선 지역에 출동했지만 이후 정부에서 ASF 확산 방치대책이라며 ASF 발생지역에 대해 야생 멧돼지 포획 금지 조처를 하는 바람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엽사들에게 보상금 지급하고 포획해야”    

이용찬 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파주지회장은 “현재 흔히 사용하는 포획틀을 이용하는 멧돼지 포획 방식으로는 주변 논밭에 농작물이 가득한 계절인 데다 예민한 성격의 멧돼지 수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ASF 발생지에서는 야생 멧돼지를 포획하더라도 그대로 땅에 묻어야 하는 상황인 점과 야생 멧돼지를 포획하는 엽사들이 자원봉사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엽사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민통선 일대의 야생 멧돼지를 일제히 포획하는 방법이 최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과 어민들도 북한 지역에서 멧돼지로 인한 ASF 바이러스의 유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장석진(55) 전 파주어촌계장은 “최근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ASF 발병국인 북한 지역의 동물 사체와 생활 쓰레기 등에 묻어 떠내려온 바이러스가 민통선 지역과 접경지역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지금 당장 임진강 일대에 대한 낚시 금지와 강변 쓰레기 수거 조치가 시급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민통선 농경지에 나타난 야생 멧돼지. [사진 조봉연씨]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민통선 농경지에 나타난 야생 멧돼지. [사진 조봉연씨]

 
이석우(61)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대표는 “민통선 야생 멧돼지에서 잇따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현재 ASF가 접경지역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점을 볼 때 DMZ와 민통선 지역을 포함한 접경지역에 대한 방역 활동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며 “민통선 지역 멧돼지 일제 포획을 더는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국방부의 협조를 받아 민간 엽사와 군 저격 요원이 민통선 일대 멧돼지를 안전 등 일정한 조건에서 사살 작전을 수행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파주·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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