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the S] 레이싱카·항공기 기술, 시계로 들어가다

 리차드 밀은 20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역사를 가진 시계 브랜드다. 하지만 단기간에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리차드 밀의 성공에는 기술적 혁신, 예술적 기교, 정밀한 수작업이 뒷받침됐다. 미래지향적인 혁신과 전통에 대한 진심 어린 접근을 모두 이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창립자인 리차드 밀의 이니셜 RM을 붙여 2001년 첫 출시된 모델 RM 001 투르비용(Tourbillon)은 워치메이킹 역사의 새 시대를 열었다. RM 001을 탄생시킨 영감의 원천은 F1 경주용 차와 항공기다. 기술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분야에서 사용되는 테크닉 그리고 신소재를 시계 제작에 적용했다. RM 001이 처음 선보였을 당시 업계에서는 신생 브랜드임에도 20만 유로라는 최고 가격에 출시돼 큰 화제가 됐다. 매출은 당연히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RM 001은 나오자마자 선결제 주문이 수백여 건 밀려드는 등 업계 일반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렸다. RM 001의 성공은 이후 제작된 60여 개가 넘는 모델의 철학적 근간을 공고히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리차드 밀 브랜드를 탄생시킨 영감의 원천은 F1 경주용 차다. 가장 혁신적인 분양에서 사용되는 테크닉과 소재를 시계 제작에 적용하고자 한 것이다.

리차드 밀 브랜드를 탄생시킨 영감의 원천은 F1 경주용 차다. 가장 혁신적인 분양에서 사용되는 테크닉과 소재를 시계 제작에 적용하고자 한 것이다.

 

리차드밀 RM62-01
탄소섬유 등 소재 혁신으로 명성
설계·제작 과정 엄격한 기준 충족

 “모든 기술적인 것, 특히 자동차와 항공학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내가 만드는 시계는 효율적이고 타협을 허락하지 않으며, 속임수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리차드 밀의 언급은 시계 제작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잘 표현하고 있다.
 
 리차드 밀이 디자인한 시계는 불필요한 것을 표시하지 않는다. 단지 미적인 측면만을 고려한 접근법이 끼어들 여지를 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리차드 밀에게 있어 모든 나사, 톱니바퀴, 레버 그리고 스프링은 레이싱카처럼 엄격한 안전과 정확성의 기준을 충족하고자 각자 나름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철학은 시각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설계 과정에서 내리는 모든 선택과 제작 단계에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수공으로 진행되는 마무리 공정은 리차드 밀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다. 스크류, 브릿지, 투르비용 케이지, 와인딩 배럴 커버, 스프링, 핸즈 그리고 워치케이스 등 리차드 밀 시계를 구성하는 부품 대부분은 수작업을 통해 마무리하고 장식된다. 하이엔드 시계를 여타 시계와 뚜렷이 구별해주는 핵심적인 품질은 바로 이런 마무리 작업에서 좌우된다.
창업자 리차드 밀. 그는 50세 때 시계 제작에 21세기적 접근법을 적용한다는 목표로 독자적 브랜드 론칭을 결정했다.

창업자 리차드 밀. 그는 50세 때 시계 제작에 21세기적 접근법을 적용한다는 목표로 독자적 브랜드 론칭을 결정했다.

 
 업계에서 RM 001 후속작으로 역사적 의미를 가장 많이 부여하는 모델은 RM 006이다. 탄소 섬유 베이스 플레이트를 적용한 최초의 시계이기 때문이다. 항공과 자동차 분야가 이뤄낸 수많은 혁신에서 영감을 받아 탄소 섬유를 생각해 냈다. RM 009도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하이엔드 시계가 꼭 무거울 필요는 없다는 확신을 갖게 한 모델이다. 무게는 30g 밖에 되지 않았다. RM 009의 케이스는 알루직(Alusic; 알루미늄과 실리콘을 원심 분리기에 돌린 후 분자 수준에서 접합시킨 합성 재료)으로 만들었고, 무브먼트는 알루미늄 리튬으로 제작했다.  
30개 한정수량으로 제작된 RM62-01 투르비용 진동 알람 ACJ 모델.

30개 한정수량으로 제작된 RM62-01 투르비용 진동 알람 ACJ 모델.

 
알루미늄에 리튬을 첨가하면 철강의 속성을 가진 재료로 변환되는 동시에 무게는 훨씬 감소해 티타늄보다도 가벼워진다. 이런 특성을 시계 재료에 적용하라고 주문한 것 역시 리차드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리차드 밀은 항공업계 선두주자 중 하나인 에어버스와의 협업하며 항공기에 쓰이는 첨단 소재와 디자인을 최대한 활용한다.

리차드 밀은 항공업계 선두주자 중 하나인 에어버스와의 협업하며 항공기에 쓰이는 첨단 소재와 디자인을 최대한 활용한다.

 
 리차드 밀은 지난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싱가포르 포뮬러 1(F1) 그랑프리에서 RM 50-04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전설의 레이싱 머신 제조사인 알파 로메오 레이싱 팀과 이 팀에 속한 핀란드 출신의 F1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을 오마주한 모델이다. 이 시계는 중력의 영향을 상쇄하는 투르비용과 시간의 흐름을 연속해서 측정할 수 있는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등 극도로 복잡한 기능을 동시에 갖췄다. 또 하나의 ‘하이 컴플리케이션’의 결정판이라고 평가받는 모델이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