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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세무민 뉴스 바로잡겠다"더니···자가당착에 빠진 유시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중앙포토·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중앙포토·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8일 조국 법무부장관 수사 핵심 인물인 김경록씨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악마의 편집’ 의혹에 휘말렸다. 기성 언론인 KBS를 ‘검찰 조력자’로 지목한 것도 파장이 크다.
 
유 이사장은 이틀 뒤(10일)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그의 ‘조국 지키기’ 활동이 선을 넘었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유시민의 전지적 참견이 도를 넘고 있다”며 “조국 수호의 선봉장에 서서 (조 장관 부인) 정경심의 대변인을 자처하더니 이제는 조국을 취재하는 KBS 사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며 언론 장악에 나섰다”고 했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이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처한다”며 “싸가지 없는 소리를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로 검찰을 난도질하며 법원을 욕보이고 언론을 단죄하고 있다”고 적었다.
 

“혹세무민 바로잡겠다”더니…논란 더 증폭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유튜브 알릴레오 3회 방송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알릴레오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유튜브 알릴레오 3회 방송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알릴레오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유 이사장은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시작하면서 “반지성적인 혹세무민 뉴스를 바로잡기 위해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언론이 실체적 진실을 보도하지 못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언론’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였다.
 
알릴레오는 선풍적 인기를 끌며 두 달만에 유튜브 정치채널 1위에 올랐다. ‘어용’ 자처답게 3월에는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국 장관이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당시 유 이사장에게 “(민정수석 퇴임 후) 대통령이 안 놔 주실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유 이사장은 본인을 ‘언론인’으로 소개한다. 조 장관 청문회를 앞두고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건 뒤 “유튜브 언론인으로서 취재 차 전화했다”는 해명을 했다. “정계 은퇴” 선언과 함께 “글 쓰는 삶”을 주장하더니 작가, 나아가 언론인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하지만 혹세무민을 바로잡겠다던 그의 뜻은 그간 번번이 논란을 만들고 키웠다. ‘편집’과 ‘취사선택’이 불가피한 언론 속성을 유 이사장도 자신의 취향대로 드러내면서 생긴 일이다. 김경록씨 인터뷰에서도 1시간30분짜리를 20여분으로 축약하면서 “(정경심씨 PC 반출은) 그 행위 자체로 증거인멸이라고 인정하는 게 맞다”는 발언을 내보내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유 이사장이 기성언론을 비판하며 ‘팩트체커’ 역할을 자처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자신이 ‘혹세무민’에 동참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개인의 이해를 내려놔야 팩트체크 기능을 할 수 있는데 (유 이사장은) 조국 편에 딱 서서 유리한 팩트체크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을 수 없는 지도층의 편협성으로 궤변을 늘어놓으며 오히려 혹세무민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성 언론과 정면 충돌…KBS 내부 ‘시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9월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경남도교통문화연수원에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9월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경남도교통문화연수원에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이사장은 8일 알릴레오 방송에서 공영방송인 KBS의 취재·보도 행태를 문제삼았다. “KBS 기자가 김경록씨와 인터뷰를 한 후에 그 내용을 검찰에 제공했다”고 주장하면서다.
 
KBS 내부는 발칵 뒤집혔다. 경영진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하자 노조에서는 “유시민 주장만 듣고 KBS 기자들을 조사하고 새로운 취재팀을 만들겠다는 건 조국 장관에게 유리한 보도를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조 장관 보도 책임자인 성재호 KBS 사회부장은 유 이사장의 발언이 “거짓 선동”이라며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공영방송에까지 내홍을 불러온 유 이사장의 역할을 어디까지 ‘세 결집’ 노력으로 볼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유 이사장이 언론을 너무 들쑤시고 있어서 오히려 정부, 여당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위원장을 지낸 KBS 사회부장마저 등 돌리게 만드는 것은 정권에 부담을 줄 뿐 절대 좋은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신 교수는 유 이사장의 활동이 “이성적 행태가 아니라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내 대학의 한 언론학 교수는 “유시민과 알릴레오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그의 방송과 언행을 정상 언론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알릴레오의 지난 9일 방송 제목은 ‘검찰♥언론♥알라뷰’였다.
 
심새롬·이우림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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