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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칭] 왕좌의 게임 잇는 대형 판타지가 '될 뻔'한, 카니발 로우

카니발 로우    [아마존]

카니발 로우 [아마존]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중에 스팀펑크(Steampunk)라는 장르가 있다. 증기기관차가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벌판 한쪽으로 여전히 마차가 달리고 있는, 그런 19세기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되 거기에 21세기에나 구현 가능한, 아니면 여전히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 같은 최첨단 과학 기술의 결과물을 배치해 놓은 이야기들을 말한다. 말로만 들으면 상상이 잘 가지 않을 수 있다. 이를테면 미아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1986)나 윌 스미스 주연 영화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1999) 같은 작품의 세계, 혹은 폴 W. S. 앤더슨의 2011년작 <삼총사> 같은 영화들이 여기 해당한다.

날개달린 요정과 양 머리 인간들 
올랜드 블룸이 연기한 <카니발 로우>의 형사 파일로.  [사진 IMDb]

올랜드 블룸이 연기한 <카니발 로우>의 형사 파일로. [사진 IMDb]

배경은 분명히 말 타고 증기기관차나 간신히 달릴 시대인데 거기 나오는 발명왕들은 007이 무색할 정도의 거짓말 같은 첨단 기술들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쑥쑥 뽑아낸다. 한국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2008)도 이 분야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카니발 로우>는 이와는 다르게, 뭔가 눈에 익은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 중세형 판타지를 얹었다. 스모그가 낀 어두운 하늘. 4~5층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은 음침한 뒷골목, 돌을 깐 포도 위로 달리는 마차들, 그 포도를 비추는 음산한 가스등.

<카니발 로우>의 요정족 비녜트. [사진 IMDb]

<카니발 로우>의 요정족 비녜트. [사진 IMDb]

서재 천장까지 책이 쌓인 서가와 가죽으로 장정된 두꺼운 책들, 셜록 홈즈와 지킬 박사, 잭 더 리퍼가 활약해야 할 거리에 날개 달린 요정들과 양 머리를 한 이종인간, 거대한 트롤과 쥐 크기의 난쟁이들이 등장한다.

종족을 뛰어넘는 사랑
아마존 프라임 드라마 <카니발 로우>의 한 장면.  [사진 IMDb]

아마존 프라임 드라마 <카니발 로우>의 한 장면. [사진 IMDb]

가상국가 버그와 팩트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중간에 낀 페이 지역에서 인간이 아닌 종족들이 이 전쟁에 휘말린다. 그 한 복판에서 전직 군인인 형사 파일로(올랜도 블룸)과 페이의 여러 종족 중 요정족(픽스)인 비녜트(카라 델레바인)이 만난다.

전장에서 종족을 넘어 사랑을 싹틔웠지만 파일로가 죽은 줄 알았던 비녜트는 버그의 수도(누가 봐도 런던이다)에서 멀쩡히 살아있는 파일로를 만나 배신감에 불타오른다. 그들 사이로 다양한 사건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느린 전개와 허술한 구성 아쉬워
아마존 프라임 드라마 <카니발 로우>의 한 장면.  [사진 IMDb]

아마존 프라임 드라마 <카니발 로우>의 한 장면. [사진 IMDb]

올랜도 블룸이라는 거물 배우의 출연, 기예르모 델 토로가 참여한 기획, <왕좌의 게임>의 빈 자리를 메우는 대형 판타지라는 홍보 등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느린 이야기 전개와 그리 치밀하지 않은 구성 덕분에 ‘신기한 설정을 100% 활용하지 못한 수많은 판타지’ 들 중 하나가 된 듯한 느낌.

이를테면 비녜트를 비롯한 픽스족 등장인물들의 날개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그냥 장식품이다. 왜 굳이 날개달린 종족을 등장시켜 놓고 날 수 없는 상황을 억지로 만들어야 하는 걸까.

아, 물론 일반인의 시각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이런 류의 이야기를 특별히 좋아하는 마니아들이라면 숨 죽이고 지켜볼 작품인지도.

글 by 송군. 10년차 방송인, <보난자>로 미드 입문


제목  카니발 로우(Carnival Row, 2019)
제작  트래비스 베컴, 르네 에체바리아
출연  올랜도 블룸, 카라 델레바인, 탬진 머챈트 
시즌  1(2019)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평점  IMDb 8.1 에디터 쫌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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