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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부의 중학생 딸 살해 반전···"친모가 구체적 범행 지시했다"

친모, 딸 불러내고 수면제 먹이고…

재혼한 남편과 함께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친모(오른쪽)와 계부가 지난 5월 2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재혼한 남편과 함께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친모(오른쪽)와 계부가 지난 5월 2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재혼한 남편과 공모해 중학생 딸을 살해한 친모와 남편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그동안 친모는 줄곧 남편의 단독범행을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친모가 오히려 살해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사건추적]
중학생 딸 살해 계부·친모 징역 30년
“친모가 오히려 범행 계획 세운 듯”
살해 당시 젖먹이 아들과 차량 탑승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정재희)는 지난 11일 살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계부 김모(32)씨와 친모 유모(39)씨에게 각각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김씨 등은 지난 4월 27일 오후 6시쯤 전남 무안군의 한 농로에서 중학생 딸 A양(12)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보호해야 할 존재인 만 12세의 딸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살해했다”며 “범행을 준비하고 치밀하게 계획까지 세우는 반인륜적 행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유씨에게는 “친모임에도 구체적인 살인 지시를 한 것으로 보이는 등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범행을 막지는 못했지만, 살인을 함께 계획하지 않았다”는 친모의 주장을 거짓으로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는 유씨가 전화를 걸어 딸을 직접 불러내 차에 태운 점, 남편이 딸을 살해할 때 저항을 하지 않은 점, 범행 이틀 전 수면제를 처방받아 음료수에 타서 딸에게 먹인 점 등을 볼 때 살해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했다.
재혼한 남편과 함께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친모가 지난 5월 2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혼한 남편과 함께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친모가 지난 5월 2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딸 살해될 때 함께 차량 탑승

조사 결과 유씨는 범행 당일 목포역 인근에서 공중전화를 걸어 친부와 함께 목포에 살고 있던 딸을 불러냈다. 이후 유씨는 남편이 딸을 목 졸라 살해한 차량에 생후 13개월 된 아들과 함께 탑승해 있었다. 유씨는 경찰에 붙잡힌 후 살해 당시 차량에 탔던 것을 부인했으나 남편의 진술로 동승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부가 철저한 계획을 세운 뒤 범행을 한 점도 재판부가 중형을 선고한 요인 중 하나다. 조사 결과 김씨 부부는 사건 당일 전화로 A양을 불러내 차에 태우고 살해 장소로 이동했다. 당시 차량 안에는 A양을 만나기 전 준비한 청테이프와 노끈 등 범행도구가 실려 있는 상태였다.
 
이후 김씨는 A양을 살해한 후 광주 집에 들렀다가 혼자서 동이 틀 때까지 유기 장소를 찾아다녔다. 이후 김씨는 A양 시신을 차에 태우고 다니다가 이튿날 오전 5시30분쯤 광주 지역 한 저수지에 유기했다. 당시 김씨는 시신이 물 위로 떠오르지 않도록 양 발목에 벽돌을 넣은 마대자루를 묶어두는 치밀함도 보였다. A양 시신은 같은 날 오후 저수지를 지나던 행인에게 발견됐다.
 
범죄 일러스트. [연합뉴스]

범죄 일러스트. [연합뉴스]

'성추행' 계부, 발 묶어 시신 유기

재판부는 남편 김씨에게 의붓딸을 성추행한 혐의에 대한 책임도 물었다. 재판부는 “김씨는 피해자를 추행해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하고도 딸에게 더 큰 잘못이 있는 것처럼 유씨를 믿게 했다”며 징역형과 별도로 성폭력 치료 40시간, 15년간 신상정보 공개 등을 명령했다. 숨진 A양은 사망 전인 지난 4월 초 친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김씨를 성범죄자로 신고했다. 김씨 부부는 이 사실을 알게 된 뒤 살해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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