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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상상력의 도발적 구현

현대 미술사에서 yBa는 거대한 ‘맥락’이다. 1980년대 말 런던대 골드스미스 컬리지 재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일군의 ‘젊은 영국 예술가들(young British artists)’은 성역을 거부하는 거침없는 표현으로 단번에 주목을 이끌어냈다. 데미안 허스트를 필두로 마크 퀸·채프먼 형제·크리스 오필리·게리 흄·트레이시 에민·사라 루카스 같은 괴짜들의 개성 가득한 잠재력을 눈치챈 영국의 유명한 컬렉터이자 아트 딜러인 찰스 사치가 이들의 작품을 사들이기 시작하며 관심에 불을 지폈고, 1997년 로열아카데미에서 열린 ‘센세이션(Sensation)’전에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며 yBa라는 이름은 미술계에 진하게 각인된다.
 

사라 루카스 아시아 첫 개인전
현대미술 주류인 ‘yBa’ 핵심 작가
스타킹·닭·과일 등으로 선정성 부각
제이슨 함 갤러리서 29일까지

yBa의 주역이었던 사라 루카스(Sarah Lucas·57)가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한국에서 시작했다. 서울 성북동 제이슨 함 갤러리에서 29일까지 열리고 있는 ‘사라 루카스: 초감각적인, 작업들(Supersensible, Works) 1991-2012’이다. 전시 제목은 95년 루카스의 뉴욕 첫 개인전 제목이었던 ‘Supersensible’을 원용했다.
 
“남성보다 더 마초다운 이미지로 영국 미술계에서는 ‘불량소녀’로 불린다”고 작가를 소개한 함윤철 대표는 “그는 남성 중심의 가치관과 성적 담론에 거칠고 대담한 방식으로 저항하는데, 가구·담배·스타킹·과일·계란·생닭 같은 일상의 물건들은 그녀의 손길을 거쳐 관능적인 이미지로 거듭난다”고 설명한다.
 
‘Divine’

‘Divine’

1층에 붙어있는 셀프 포트레이트 연작부터 압도적이다. 1991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하고 있을 당시 만든 작품 ‘Divine’(사진 1)이다. 선정적인 제목들이 언뜻언뜻 보이는 영국 대중신문 콜라주가 그림 속 배경이다. 작가는 워커를 신은 면바지 차림으로 다리를 쫙 벌린 채 기대앉아 고개를 슬쩍 쳐들고 관람객을 내려다본다.
 
‘Great Exhibition’

‘Great Exhibition’

2층으로 올라가면 역시 yBa 작가이자 애인이었던 게리 흄의 누드를 다양한 사물로 절묘하게 가린 사진 연작이 시선을 붙든다. 그 옆에는 온갖 욕을 얌전한 글씨체로 또박또박 적어놓은 시리즈가 붙어있고, 반대편에는 스타킹을 활용한 설치 작품이 허공에 매달려 있다. 역시 사물을 묘하게 활용한 표현이  어떤 연상작용을 불러 일으킨다. 누구나 고뇌하고 있지만 다른 이에게는 감추고 싶은 성(性), 정체성, 삶과 죽음 같은 다루기 껄끄럽고 어려운 주제를 도발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평론가들의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의자와 자전거 바퀴와 스타킹으로 구성한 ‘Great Exhibition’(2006·사진 2)은 ‘레디-메이드’ 전통에 입각한 작품이다.
 
함 대표는 “이번 전시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가지 주제를 자기만의 방법으로 연구하고 해석해온 작가의 예술성을 다양한 작품으로 볼 수 있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1월에는 중국 베이징 레드 브릭 아트 뮤지엄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다. 월요일 휴관.
 
정형모 전문기자 / 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hyung@joongang.co.kr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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