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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실왜곡·무고로 치닫는 유시민의 혹세무민

한 달 넘게 ‘조국 지키기’에 매달려온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급기야 궤변을 넘어 사실 왜곡과 무고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검찰의 조국 수사를 ‘쿠데타’‘윤석열의 난(亂)’이라고 비난해 온 그는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PC 하드디스크 반출에 관여한 자산관리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을 인터뷰하면서 조 장관 측에 불리한 부분은 빼고 유리한 부분만 집어넣어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내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유 이사장은 김 차장에게 “(정경심이) 증거를 인멸한 건 아니지 않으냐”고 유도 질문을 했고, 이에 김 차장이 “증거인멸이라 인정하는 게 맞다”고 대답하자 이 대목을 방송에서 빼버렸다. 이어 김 차장에게 “‘증거인멸이라 생각 안 했다’고 하는 게 맞지”라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답변을 강요하기까지 했다.
 

불리한 내용 쏙 뺀 ‘악마의 인터뷰’ 이어
근거도 없이 KBS에 검찰 유출 의혹 제기
바닥 드러낸 인격 … 차라리 여당 입당하길

유 이사장은 또 객관적 근거를 밝히지 않고  KBS 기자들을 겨냥해 “김 차장과 인터뷰를 한 뒤 보도도 하지 않고 검찰에 내용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자 KBS는 조국 사태를 두 달간 취재해온 자사 법조팀 기자들을 취재 선상에서 빼고 그들의 취재 과정에 잘못이 없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가 “사장은 (KBS 기자보다) 유시민을 더 믿나”는 기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한발 물러났다. 유 이사장은 검찰을 향해서도 “김 차장 변호인에게서 인터뷰 녹취록을 확보, 특정 언론사에 흘렸다”고 주장했다가 검찰로부터 “수사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오보”란 반발을 샀다.
 
유 이사장은 지난 8월 29일 방송 인터뷰에서 검찰의 조국 수사에 대해 “아주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버”라는 주장으로 포문을 연 뒤 40일 넘게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조국 비호의 궤변을 이어왔다. 검찰의 조국 일가 수사에 대해 “가족을 인질로 잡은 저질 스릴러”, 언론의 조국 의혹 보도에 대해 “조국만큼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었던 기자들의 분기탱천”이라고 깎아내렸다. 정경심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선 직접 동양대 최성해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여기 시나리오가 있다. (그대로 얘기해달라)”고 압박했다. 범죄 행위다. 정 교수의 PC 반출에 대해서도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보전”이라고 강변해 현직 부장판사로부터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이란 개탄까지 들었다.
 
보수 정권 시절 검찰·언론이 권력층 비리를 강도 높게 수사·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그가 ‘자기편’이 집권하자 기존 입장을 180도 바꿔 ‘권력 호위 무사’로 표변한 것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낸 유 이사장은 당시 거친 말버릇 때문에 “저토록 옳은 소리를 저토록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는 어디서 배웠을까”라는 조소를 들었다. 2013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작가로 활동하며 개념 지식인 반열에 올라 “싸가지 없다”는 손가락질에서 벗어나나 싶었던 그는 지난 40여일간 “진영 논리가 어때서”라고 강변하며 조국 감싸기에 올인하며 벌어둔 이미지를 순식간에 까먹고 인격의 바닥을 드러냈다.
 
유 이사장은 친여 성향인 노무현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을 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적을 두지 않은 민간인이다. 그런 유 이사장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까지 당해가며 ‘조국 방어전’에 나선 것은 차기 대권을 노린 ‘자기장사’란 지적도 나온다. 친노 직계지만 친문과는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던 유 이사장이 조국 사태를 계기로 친문과의 거리 좁히기를 시도하는 한편, 조국이 낙마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열혈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포석이란 평가다. 혹여 그런 의도라면 유 이사장은 ‘유튜브 언론인’을 자처하며 궤변과 가짜뉴스로 혹세무민(惑世誣民) 일삼는 행태를 당장 중단하고 민주당에 입당해 ‘친문(親文)의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보다 정직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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