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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 차 구합니다” 커뮤니티 뒤흔든 고등학생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사는 진관고 3학년 백건우(18)군의 취미는 자동차 촬영이다. 평소 지인의 차나 길거리에 있는 차를 찍다가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차를 찍고 싶었다. 지난해 5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 찍을 차를 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백건우 군이 촬영한 자동차 사진. [사진 백건우]

백건우 군이 촬영한 자동차 사진. [사진 백건우]

 
글을 올리면서 백 군은 그동안 찍어왔던 차 사진들을 함께 올렸다. 커뮤니티는 난리가 났다. 고등학생이 취미로 찍은 사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실력이었다. 촬영 의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차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백 군은 어렸을 때부터 차를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용돈을 모아서 20만 원대의 모형 자동차를 여럿 모았다. 가지고 있기만은 아까워 미러리스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게 차량 촬영의 시작이었다. 
 
직접 차를 찍으러 다닌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다. 선물 받은 니콘 D70과 함께 '출사'를 시작했다. 첫 카메라가 고장 나 중고로 산 D80은 현재도 사용 중이다. 주로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이나 지인들 차량을 찍었다. 하지만 흔히 보는 차들 말고, 좀 더 다양한 차를 찍고 싶었다. 그래서 찍을 차를 구한다는 글을 올리게 됐다. 그 게시글이 그렇게 화제가 될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백건우 군이 촬영한 자동차 사진. [사진 백건우]

백건우 군이 촬영한 자동차 사진. [사진 백건우]

 
백 군의 재능과 감각을 알아본 많은 기업이 그에게 연락했다. BMW, 시트로엥, 재규어 랜드로버 등 여러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을 지원했다. 그중 여럿은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는 정식 광고 촬영이었다. 니콘 코리아는 카메라와 렌즈를 지원했다. 
 
개인 작업도 더욱 쉬워졌다. 수많은 이들이 "내 차도 찍어달라"며 물밀 듯이 촬영을 의뢰했다. 하지만 개인 작업에는 돈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생각에서다. 커뮤니티에서 유명해진 후 사진 촬영에 변화가 생겼냐는 물음에 그는 “제 이야기가 퍼진 뒤로는 피사체를 구하는 일이 조금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 작업물을 저의 이상향에 가깝게 만들어 내는 데 도움이 돼요”라고 대답했다.
 
백건우 군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백건우]

백건우 군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백건우]

 
백 군은 야외 촬영을 선호한다. 실내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후에 배경이 덧입혀지는 일반적인 자동차 광고 사진과는 다르게 로케이션을 중요하게 여긴다. 촬영 장소에 있는 여러 배경이 자동차와 조화를 이루도록 촬영하는 걸 중요시한다. 프로 사진작가들에게 없는 젊은 감각 또한 기존의 정형화된 상업용 차량 사진과는 달랐다. 
 
"최근 들어오는 작업 문의는 수능 뒤로 미뤄두고 있어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백 군은 수능 준비를 위해 잠시 자동차 촬영 작업을 멈춘 상태다. 학업과 취미생활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부모님과의 마찰도 잦았다. 독서실을 간다고 하고 촬영하러 다녀온 적도 있었다. 주변 어른들은 "나중에 어른이 돼서 해야 하는 일이다"라며 사진 촬영에 시간을 쏟는 걸 말렸다. 하지만 그는 계속 사진을 찍는다. 사진학과 진학도 희망한다. "힘들지만 저 혼자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학업과 취미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백건우 군이 촬영한 자동차 사진. [사진 백건우]

백건우 군이 촬영한 자동차 사진. [사진 백건우]

 
백 군은 "사진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장비와 모델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생각과 감성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사진이라는 작업물이 사람들과의 소통의 매개체가 되는 것처럼 세상에는 다양한 소통 방법들이 있다는 걸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대한 다양한 방향을 알아가며 나이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여태까지 제 마음에 완벽하게 든 사진이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백건우 군이 촬영한 자동차 사진. [사진 백건우]

백건우 군이 촬영한 자동차 사진. [사진 백건우]

백건우 군이 촬영한 자동차 사진. [사진 백건우]

백건우 군이 촬영한 자동차 사진. [사진 백건우]

백건우 군이 촬영한 자동차 사진. [사진 백건우]

백건우 군이 촬영한 자동차 사진. [사진 백건우]

 
 
김보담 인턴 기자
kim.bod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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