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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발언 파문'…KBS기자들 조만간 비판 성명 발표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알릴레오 3회 방송 모습 [유튜브 캡처]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알릴레오 3회 방송 모습 [유튜브 캡처]

"KBS가 김경록(37) 프라이빗 뱅커(PB)의 인터뷰를 검찰에 흘렸다"고 주장한 ‘유시민 발언 파문’과 관련해 KBS 기자협회가 조만간 비판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KBS기자협회 “조사위 철회와 사과요구 성명 발표”

KBS 기자협회(기협)는 10일 오후 긴급운영위원회(운영위)를 열고 ‘유시민 사태’ 대응책을 논의했다. 운영위는 KBS 사측이 주장한 조사위원회 설치 철회 및 사과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성모 KBS 기자협회장은 11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논의 결과로 나올 성명은) 입장문까진 아니고, 내일(12일)까지 논의할 예정”이라며 "당초 오늘(11일) 성명 발표를 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의견이 갈려 시기는 보류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종명 KBS보도본부장도 10일 운영위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한 (법적)대응은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KBS 관계자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종전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운영위는 오후 5시30분쯤 시작해 오후 9시쯤 끝났다. 약 20명이 참석했다.
 
기자들의 반발에 사측도 한 발 물러난 모양새다. 사측 관계자는 “외부 조사위원회 구성 전에 우선적으로 보도본부 자체 점검을 실시하고 특별취재팀 구성 및 운영 일체도 보도본부 결정에 맡기는 등의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KBS는 '유시민 알릴레오' 방송 이후 외부 인사를 불러 진상 조사를 진행하고, '조국 사태' 취재를 현재 법조출입기자단이 아닌 특별취재팀에 맡긴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이 관계자는 ‘자체점검 이후 외부위원의 조사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조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할 시청자위원회의 결정에 달렸다”며 “아직 회사 공식 입장은 정리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특별취재팀 구성과 관련 ‘법조팀 배제’는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구체적인 구성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법조팀을 보강한 특별취재팀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을 추가로 알렸다.
 
이런 논란이 벌어진 건 지난 8일 “KBS가 김 PB와 인터뷰하고서도 이를 보도하지 않았고,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주장이 유튜브 방송에 공개되고 나서다.
KBS뉴스 캡쳐

KBS뉴스 캡쳐

이날 KBS는 뉴스를 통해 “김씨 증언의 교차검증을 위해 일부 사실관계를 검찰에 재확인했을 뿐, 인터뷰 내용을 유출한 사실이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또 허위사실 유포로 유 이사장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에 유 이사장은 방송 등에 출연해 “(KBS)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공신력의 위기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면서 “KBS안에서 내부 논의를 한다니,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KBS) 사장이었으면 (KBS 법조팀 기자들은) 모두 보직해임됐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시민 한마디에 조사위 논의…“자율성 침해” 반발

KBS의 내홍이 깊어진 건 이 때부터다. 유 이사장의 반박에 9일 KBS 사측은 “외부 인사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국 장관 및 검찰 관련 취재 보도 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KBS 기자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성재호 KBS 보도국 사회부장은 10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자산관리인(PB)이 장관 부인의 법 위반 정황을 처음 밝혔는데…확인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보직 사퇴 의사도 내비쳤다. 한 KBS 검찰출입 기자는 사내 게시판에 “유 이사장의 (인터뷰 내용 검찰 유출)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을 담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KBS 노조들도 입장을 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입장문을 통해 “내부 기구가 있는데도 사측이 일방적으로 외부 위원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 구성을 발표한 것에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KBS 공영노조도 성명을 통해 “명백한 취재, 제작 자율성 침해”라며 “(양승동 KBS 사장은) 유시민을 믿을 것인지 공영방송 KBS(취재)를 믿을 것인지 빨리 정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10일 유시민 이사장과 KBS 측은 각각 김경록 PB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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