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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본부 미국서 옮겨라”...러시아 대표부의 ‘이유있는’ 주장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 [AP=연합]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 [AP=연합]

지난 7일 오후 3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6위원회 회의가 연기됐다. 6위원회는 국제법 안건을 다루는 법률 협의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미국이 러시아, 이란, 쿠바 대표단 등에 비자 발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8일 보도했다.  

러시아·이란·쿠바...미 비자 발급 거부로 UN 참석 못해
러 대표부 "자국이 고른 인사 못 보내면 유엔회의 왜 하나"
이란 "미국은 각국의 유엔 출입 막을 권리 없어"

 
군축문제를 다루는 제1위원회 회의도 중단됐다. 게나디 쿠즈민 유엔 사무차장은 “그것(미국 입국 비자)이 화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미국의 비자 발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러시아 대표부 비자 발급 거부는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달 24일에 열린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려던 러시아 대표단 10명의 입국이 거부됐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 등 상원의원 3명과 외무부 직원 7명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입국 서류 제출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자하로브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미 두 달 전 관련 서류 제출을 마쳤으며 이를 입증할 서류도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4월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1위원회 군축회의에도 러시아 대표단은 비자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러시아 유엔 대표부는 타스에 “각 국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사를 보내 자국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면, 유엔 회의를 여는 이유가 무엇인가. 유엔 회의는 미국 내에서 열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유엔 홈페이지]

지난달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유엔 홈페이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유엔 본부가 있는 곳을 옮겨야 한다”며 미국 정부를 비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이같은 미국의 행동은 유엔의 명성을 손상시키는 수치스런 행동”이라고 했다.

 
사우디 석유시설 공습의 배후로 지목돼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 정부도 가세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 관리들의 유엔 출입을 막을 권리가 없다. 유엔은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평화적으로 교류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우호적인 국가에만 입국 비자를 허용한다”며 “우리는 유엔본부가 미국에서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것을 지지한다. 편협하지 않은 국가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자 발급 여부는 정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부 미국 적대국의 주장으로만 치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자국 안전을 위해 비자 거부가 불가피하다면 비자 거부를 미국이 자의적으로 재단한다는 오해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쿠즈민 유엔 사무차장은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는 전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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