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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이정후, 끝나지 않은 '부자 전쟁'

키움 이정후는 준PO에서 아버지 이종범(아래 사진)이 코치로 있는 LG를 이겨야 가을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 [뉴스1]

키움 이정후는 준PO에서 아버지 이종범(아래 사진)이 코치로 있는 LG를 이겨야 가을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 [뉴스1]

‘야구 천재’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의 가을야구가 다시 시작됐다.

준PO에서 만난 두 ‘야구 천재’
이정후, 2차전 2안타 1타점 활약
이종범 “내 직장인 LG가 이겨야”
3차전 선발 키움 이승호, LG 켈리

 
이정후는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2차전에서 2번 타자·중견수로 나와 4타수 2안타·1볼넷·1타점·1득점·1도루를 기록했다. 1차전 부진(4타수 무안타·2삼진)을 떨쳐내는 맹활약이었다.

 
이정후는 0-3으로 끌려가던 6회 말 무사 2·3루에서 우전안타를 날려 키움의 첫 득점을 뽑았다. 8회 말에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4번 타자 박병호가 날린 대포에 홈을 밟아 3-4으로 추격했다. 키움은 9회 말 서건창의 동점타와 연장 10회 말 주효상의 끝내기 땅볼로 5-4로 승리, 준PO 2승을 먼저 따냈다.

 
이정후는 프로 2년차인 지난해 첫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한화 이글스와의 준PO 2차전에서 다이빙캐치를 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쳤다. 극심한 고통을 느끼면서도 이정후는 악착같이 잡아낸 공을 번쩍 들어 올려 아웃임을 보여줬다. 스무 살 후배의 투혼은 선배들을 자극했다. 키움은 한화를 3승 1패로 이겼고, SK 와이번스와 PO에서 5차전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PO 탈락을 TV 중계로 경기를 지켜봤던 이정후는 “내년에는 나도 꼭 함께 뛰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종범 감독. [사진 LG 트윈스]

이종범 감독. [사진 LG 트윈스]

이정후는 두 번째 가을야구를 즐기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준PO 1차전에 앞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뛸 때보다 포스트시즌이 더 기대된다. 이때를 위해 팀 모두가 1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서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걸 지난해 가을야구를 통해 배웠다. 매 경기 전력을 다하기 때문에, 한 경기를 치르면 피로감이 엄청나더라. 잘 쉬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오늘도 푹 자고 나왔다”고 했다.

 
LG는 이정후에게 편한 팀이 아니다. 아버지 이종범(49), 친구 고우석(21)과 대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구 천재’라는 별명의 원조인 이종범은 LG 2군(퓨처스) 총괄코치다. 지난 5월 유튜브 ‘서경석TV’에 출연한 이 코치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키움과 LG가 만난다면 어디를 응원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코치는 “솔직히 LG를 응원해야 한다. (LG가) 직장이니까. LG가 우승하고 정후는 타율만 좋으면 된다”며 웃었다. 퓨처스팀을 담당하는 이 코치는 준PO에 나서지 않는 대신 중계를 보며 LG의 제자들과 아들의 대결을 지켜보고 있다.

 
이정후도 지지 않았다. 준PO를 앞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편(이종범) 팀과 아들(이정후) 팀이 만나는 걸 보는 어머니(정정민 씨) 마음은 어떨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이정후는 “모든 부모가 그렇듯, 남편보다 아들이 더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이정후와 절친한 사이다. 그러나 준PO를 앞두고는 일부러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마무리 투수인 우석이가 나보다 더 떨릴 것이다. 중요한 순간에 우석이를 상대해야 한다면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2차전에서 약속을 지켰다. 4-4로 동점이던 9회 말 2사에서 고우석의 시속 150㎞의 빠른공을 때려 안타를 만들었다. 친구에게 일격을 허용한 고우석은 제리 샌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부자(父子)의 사랑도, 친구의 우정도 잠시 갈라놓는 승부가 포스트시즌이다. 키움이 리드를 잡고 있지만 총력전을 펼치는 LG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키움 vs LG 준PO 2경기 성적

키움 vs LG 준PO 2경기 성적

준PO 3차전은 9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키움은 왼손 영건 이승호(20)를 앞세워 준PO를 3차전에서 끝내고 싶어 한다. 벼랑 끝에 선 LG는 일찌감치 케이시 켈리(30)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승호가 LG전에서 완봉승을 한 적이 있다. 다른 투수들보다 모든 기록이 앞서기 때문에 이승호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호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1승이 바로 개인 첫 완봉승이었다.

 
켈리는 LG 선발투수 중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다. 지난 3일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켈리는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1경기에 등판해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투구 내용은 좋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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