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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배우 샬라메 "양념치킨 좋아…2002 월드컵 나라 와서 기뻐"

영화 '더 킹: 헨리 5세'의 티모시 샬라메가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더 킹: 헨리 5세' 기자회견에서 애교스러운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영화 '더 킹: 헨리 5세'의 티모시 샬라메가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더 킹: 헨리 5세' 기자회견에서 애교스러운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렇게 환대받을 줄 몰랐다. 나도 한국 영화의 열혈 팬으로서 오래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다. 2002년 월드컵 본 게 기억난다. 찍는 게 쉽지 않았던,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찾아왔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더킹: 헨리5세’(이하 ‘더킹’)을 들고 찾아온 할리우드 청춘스타 티모시 샬라메(24)는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말부터 전했다. 샬라메는 청춘의 첫사랑과 성장통을 담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8)으로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신예 스타. 윌리엄 셰익스피어 희곡을 바탕으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선두주자 ‘넷플릭스’가 제작한 ‘더 킹’에서 샬라메가 영국 왕 헨리5세를 맡자 일찌감치 이번 영화제의 최고 화제작으로 꼽혀왔다.

넷플릭스 '더 킹' 들고 부산영화제 참석
영국 발음 익혀 15세기 헨리5세 연기

전석 매진 팬들, 선착순 입장에 수백m 줄
"세계 돌며 영화 홍보하는 꿈 이뤄 기뻐"

 
온라인 예매 오픈 1분 21초 만에 전석이 매진된 가운데 관객들은 이날 야외상영 선착순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영화의전당 주변에 전날 밤부터 수백m의 줄을 이뤄 대기했다. 지난 6일 김해공항 입국장에도 수백명 팬들이 몰려들어 후드티 차림으로 나타난 샬라메에게 환호를 보낸 바 있다.  
영화 '더 킹: 헨리 5세'의 티모시 샬라메가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더 킹: 헨리 5세'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영화 '더 킹: 헨리 5세'의 티모시 샬라메가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더 킹: 헨리 5세'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8일 오전 기자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된 영화는 티모시 샬라메가 청춘 아이돌일 뿐 아니라 고뇌하는 군왕으로서 깊이 있는 내면 연기까지 완숙하게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왕궁을 등진 채 방탕하게 살아가는 초반부에선 그의 풋풋한 살구 같은 매력이 강조됐다. 뜻하지 않게 왕좌에 올라 프랑스와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선 단호한 군주의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막막한 운명 앞에 불안한 눈빛으로 고독과 고뇌를 표현하는 섬세함도 발군이었다. 
 
이날 오후 신세계센텀시티에서 열린 회견엔 헨리 5세의 충직한 기사 존 팰스타프를 연기하고 각본을 공동집필한 조엘 에저턴과 데이비드 미쇼 감독, 프로듀서 디디 가드너와 제레미 클라이너 등이 참석했다. 에저턴은 “한국 영화를 집착하다시피 좋아한다. 박찬욱‧봉준호‧나홍진 모두 좋아하고 존경하는 감독들”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주요 일문일답.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으로 공개된 '더 킹: 헨리 5세'(데이비드 미쇼). 할리우드 청춘스타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을 맡고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했다. [사진 넷플릭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으로 공개된 '더 킹: 헨리 5세'(데이비드 미쇼). 할리우드 청춘스타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을 맡고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했다. [사진 넷플릭스]

 
Q. ‘더 킹’은 넷플릭스 무비인데 전통적인 극장 개봉 영화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쇼 감독: 넷플릭스와 협력이 너무 좋았다. 영화는 예산이 많이 들고 특히 큰 스케일의 ‘더 킹’ 같은 경우 만드는 과정 자체도 쉽지 않은데 넷플릭스는 재원과 함께 자유를 줬다. 개봉 방식도 마음에 든다. 이렇게 훌륭한 영화제 와서 상영하고 점차 극장을 계약해 가는 것 말이다. 집에서 영화 보는 것도 좋지 않은가. 넷플릭스가 이런 영화를 자꾸 만들어줘서 좋다.
 
Q. 왜 셰익스피어인가. 신세대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을 텐데?  
미쇼 감독: 셰익스피어는 우리에게 출발점이었을 뿐이다. (각본을 함께 쓴) 조엘이 앞서 드라마학교 졸업하자마자 할(헨리 5세)을 연기한 적 있고 당시 연기력을 호평받았다. 그가 나를 찾아와서 헨리 5세 각색 제안했고 심층 조사를 통해 우리만의 스토리를 만들려고 했다. 또 셰익스피어 글이 오래되긴 했지만 얼마나 강렬한지 오늘날에도 울림이 있다고 본다.“
 
Q. 티모시 샬라메는 어제 부산 오자마자 치킨 집 갔다는데, 어땠나?(웃음) 이번 영화를 통해 새로운 커리어를 연다고 생각하는가?
티모시: “치킨? 음.. 양념치킨이 제일 좋았다.(웃음) 이렇게 환대받을 줄 몰랐다. 너무 감사드리고. 저녁 상영이 정말 기대된다. 그리고 연기 커리어에 대해서라면, 도전적인 것을 하려고 했다. 미국인이지만 영국인을 연기하는 것도 흥미로웠고 미쇼 감독의 팬이자 조엘과도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 이 영화를 통해 베니스와 런던영화제에 이어 부산에도 오고 호주에도 곧 간다. 어렸을 때 연기자 꿈을 꿨을 때 전 세계 돌면서 영화 홍보하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이 이뤄져서 기쁘다.”
티모시 샬라메를 스타덤에 올린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사진 소니픽쳐스]

티모시 샬라메를 스타덤에 올린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사진 소니픽쳐스]

 
Q. 티모시는 미국인 배우로서 영국 왕 연기하는 데 특별했을 듯한데. 감독이 캐스팅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티모시: 뉴욕에서 연기 학교를 13~17세에 다니면서 많은 스승으로부터 ‘뭔가 힘든 배역을 추구하라, 자기 능력을 벗어나는 역할을 맡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미국인으로서 영국 왕을 연기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하고 싶었고 특히 셰익스피어 희곡 기반이라는 점, 조엘과 미쇼가 공동 각본으로 쓴 것이 훌륭했다. 셰익스피어를 매우 좋아하고 영화는 그것의 각색이라고 할 수 있는데, 힘든 작업이지만 보람 있었다.
 
미쇼 감독: 캐스팅한 이유는 아주 훌륭한 배우이기 때문이다. 캐스팅 중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개봉했는데 티모시 연기가 너무 좋았다. 젊고 어린 배우가 영혼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감성이 풍부했다. 나는 배우에게 도전적인 역할 주는 걸 좋아한다. ‘콜 미’에서 연기를 보고 그와 얘기해보니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8일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더 킹 : 헨리 5세’ 기자회견에는 감독 데이비드 미쇼, 배우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 프로듀서 디디 가드너, 제레미 클라이너가 참석했다.송봉근 기자

8일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더 킹 : 헨리 5세’ 기자회견에는 감독 데이비드 미쇼, 배우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 프로듀서 디디 가드너, 제레미 클라이너가 참석했다.송봉근 기자

 
Q. 티모시가 왕국의 탕아에서 왕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집중했던 것은 뭔가. 조엘이나 감독에게 질문하자면 15세기 전쟁 등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리서치는?
티모시: 특별히 신경 썼다기보다, 할이 처음에는 왕자인데 끝에는 왕이 되지 않는가. 우리는 젊었을 때 많은 압력을 받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사회적 능력이 없는데 (그게 비슷하다). 15세기는 어땠을지 감독의 가이드를 통해 연기했다.
 
조엘: 감독과 각본 쓸 때 많은 조사, 연구를 했다. 아쟁쿠르 전투 신 때는 전투만을 단순히 표현하기보다 패닉과 혼란을 표현하려고 했다. 전투가 현실적으로 보이게끔 말이다. 많은 조사를 통해 당시의 풍경, 지형, 의상, 헤어 등을 담아냈다.  
 
Q. 조엘 에저턴은 넷플릭스에만 두 번째 출연이다. ‘브레이브 하트’를 능가하는 전투신이 넷플릭스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쉽지 않나.
조엘: TV에 정말 가까이 가면 잘 보일 거다(웃음). 세상이 변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고 스트리밍 서비스 활발해지고 있다. 영화관에 못 가는 사람들에겐 스트리밍이 해법이 된다. 작은 스크린에서 보일 테니 디자인, 미학 이런 거 다 빼자 이런 감독은 없다. 궁극적으로 빅스크린으로 갈 가능성은 있으니까 항상 최선을 다한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에 극장 가서 본 게 몇 편이냐. 스토리가 좋으면 포맷이 중요하지 않다.  
 
미쇼 감독: 첨언하면, 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제가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스트리밍 산업 등이 전환 상황에 있는데 확실한 것은 어떠한 스크린 콘텐트가 나오든 간에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영화제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Q. 티모시는 가장 힘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장면이? 미국인으로 영국인 연기가 어려웠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티모시: 두 번째 질문부터 답하면 언어 코치가 있어서 영국 액센트를 취득하기 위해 한달반 동안 집중 작업했다. 그 전엔 온라인을 통해 영국식 언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역시 전투다. 생에서 한 번도 겪은 적 없으니까.”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더 킹: 헨리 5세' 홍보를 위해 6일 내한한 주연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부산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진 인스타그램]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더 킹: 헨리 5세' 홍보를 위해 6일 내한한 주연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부산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진 인스타그램]

 
Q. 영화에서 프랑스 왕세자를 연기한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가 인상적인데, 영어를 구사하는 프랑스 배우를 뽑지 않은 이유는? 로버트만의 매력이 있었나?
미쇼 감독: 티모시처럼 로버트를 캐스팅할 땐 훌륭한 배우이고 그 연기에 과감한 면이 있어서였다. 배역을 소화하고 캐릭터를 만들어냄에 있어 과감함이 있는데, 이번 영화 캐릭터가 와일드하면서 웃기는 면이 있는데 그런 편안한 요소를 잘 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배우로서 즐거움이란 게 우리가 아닌 사람이 되는 건데, 영국인이 프랑스인을 연기하는 것도 흥미롭지 않나. 뉴욕에서 자란 아이(=티모시)가 헨리5세를 연기하는 것처럼. 그게 배우가 갖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조엘 애저턴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팬이라고 알고 있다. 최근 진범이 잡힌 것도 안다고.  
조엘: 그 영화의 엔딩이 모호한 게 마음에 무척 들었다. 송강호가 카메라 마주 보면서 연기하는 장면 말이다. 최고의 엔딩이었다. 최근에도 다시 봤는데 진범 잡힌 것 굉장하지만 엔딩의 모호함이 훼손되진 않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기생충’도 너무 놀랍고. ‘더 킹’ 빼고는 올해 최고의 영화다.(웃음)
8일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더 킹 : 헨리 5세’ 기자회견에는 감독 데이비드 미쇼, 배우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 프로듀서 디디 가드너, 제레미 클라이너가 참석했다.송봉근 기자 (2019.10.8.송봉근)

8일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더 킹 : 헨리 5세’ 기자회견에는 감독 데이비드 미쇼, 배우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 프로듀서 디디 가드너, 제레미 클라이너가 참석했다.송봉근 기자 (2019.10.8.송봉근)

 
이번 영화제 기간 넷플릭스는 ‘더 킹’ 외에도 실화 바탕의 ‘두 교황’(감독 페르난두 메이렐리스) 등 총 네편을 선보였다. 넷플릭스 영화가 부산영화제에서 공개된 것은 지난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를 소비하는 플랫폼이 급변하고 있고 영화제를 통해 더 많은 콘텐트가 소개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넷플릭스와 우호 협력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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