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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으로 시작해 박수 받는 ‘퀸덤’…우리가 보고팠던 걸그룹

 ‘퀸덤’ 1차 사전경연 히트곡 대결에서 데뷔곡 ‘라타타’로 1위를 차지한 (여자)아이들. [사진 Mnet]

‘퀸덤’ 1차 사전경연 히트곡 대결에서 데뷔곡 ‘라타타’로 1위를 차지한 (여자)아이들. [사진 Mnet]

Mnet 경연 프로그램 ‘퀸덤’이 연일 화제다. 시청률은 1%를 밑도는데 화제성은 톱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 결과 비드라마 부문에서 5주간 1위를 달리고 있다. 추석 특집으로 방영된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를 제외하면 Mnet 최장수 힙합 예능 ‘쇼미더머니8’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시작 전에는 한날한시에 걸그룹 6팀이 신곡을 발표해 겨루는 ‘컴백 전쟁’이라는 콘셉트 때문에 잔인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재평가의 장’으로 거듭나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박봄·마마무·러블리즈 등 걸그룹 6팀
한날한시에 신곡 발표하는 컴백 전쟁
성 역할 고정관념 깬 AOA ‘너나 해’
동양풍 재해석 오마이걸 무대 화제

 
‘퀸덤’의 인기 요인은 명확하다. 걸그룹이 제대로 된 무대를 펼칠 드문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승 특전이 공개되자 AOA 설현은 “단독 컴백쇼는 인기 많은 남자 아이돌만의 특권이라 생각했다”며 반겼다. 2009년 투애니원으로 데뷔해 올해 11년 차가 된 박봄부터 지난해 신인상을 휩쓴 (여자)아이들까지 칼을 갈고 덤벼들었다. ‘언프리티 랩스타’ ‘프로듀스 101’ 등 각종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거친 AOA의 지민이나 (여자)아이들의 소연 등을 주축으로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들은 방송사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쟁하지 않았다. 상대팀을 ‘한 수 위’ ‘한 수 아래’로 꼽거나 2주 연속 6위를 할 경우 ‘불명예 하차’ 같은 규칙에도 이들은 서로를 깎아내리지 않았다. 되려 상대방을 치켜세우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이미 자기 색깔을 가지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팀들을 모아 놓고 경쟁심을 부추길 필요가 있냐”며 “방송사의 규칙은 스스로 ‘악마의 편집’에 중독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퀸덤’ 2차 사전경연 커버곡 대결에서 마마무의 ‘너나 해’를 재해석한 AOA. [사진 Mnet]

‘퀸덤’ 2차 사전경연 커버곡 대결에서 마마무의 ‘너나 해’를 재해석한 AOA. [사진 Mnet]

퀸덤

퀸덤

대신 참여 걸그룹들은 숨겨진 매력을 발산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상대 팀 곡을 커버하는 2차 사전 경연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마마무의 ‘너나 해’를 선택한 AOA는 수트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여장한 남성 댄서들의 관능적인 보깅 댄스까지 등장했다. ‘짧은 치마’(2014) 이후 섹시 콘셉트로 활동했던 AOA가 전통적인 성 역할을 뒤집어보게 하는 시도를 한 것이다. 그간 성적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걸그룹의 반란은 이들을 다시 보게 했다. AOA의 ‘너나 해’에 이어 (여자)아이들이 에스닉하게 재해석한 ‘파이어’ 영상의 유튜브 조회 수도 1000만회를 넘기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방송 시작 전까지는 퍼포먼스 강자인 마마무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지만 러블리즈와 오마이걸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청순 걸그룹의 대표주자로 여겨져 온 이들은 각각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식스 센스’와 러블리즈의 ‘데스티니’를 선택해 차별화를 꾀했다. 오마이걸이 재해석한 ‘데스티니’는 국악기를 접목한 선율과 동양적으로 재해석한 안무로 벅스뮤직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번지’로 데뷔 1581일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SBS ‘인기가요’) 첫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퀸덤’ 2차 사전경연에서 러블리즈의 ‘데스티니’를 동양풍으로 재해석한 오마이걸. [사진 Mnet]

‘퀸덤’ 2차 사전경연에서 러블리즈의 ‘데스티니’를 동양풍으로 재해석한 오마이걸. [사진 Mnet]

현재 3차 유닛 경연을 준비 중인 이들의 대결은 오는 24일 신곡을 발표하고, 31일 컴백 무대를 갖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침체된 걸그룹 시장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 웹진 ‘아이돌로지’의 미묘 편집장은 “선곡 회의 장면 등을 통해 멤버들 스스로 전형성을 깨고자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어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한 것 같다”며 “이를 계기로 청순 혹은 섹시로 고정된 걸그룹 이미지를 탈피해 더욱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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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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