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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본 상태 묻겠다"···한글날 배익기씨 찾는 상주 학생들

상주본의 국가 반환을 바라는 학생이 쓴 손편지. [사진 김동윤군]

상주본의 국가 반환을 바라는 학생이 쓴 손편지. [사진 김동윤군]

“상주본 소장자를 만나 상주본의 보존 상태나 위치 등 국민으로서 궁금한 점을 물어볼 겁니다.”
 

상주본 반환 서명 운동한 경북 상주고 학생
친구들과 9일 한글날 배익기씨 찾을 계획
김동윤군 "상주본 가치 국민과 공유했으면"
배씨 "상주본 사건이 학생들에게까지 오도"

경북 상주고등학교 2학년 김동윤(18) 군의 말이다. 김군은 한글날인 오는 9일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하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진 배익기(56)씨를 그의 집에서 만날 예정이다. 김군은 그간 같은 학교 이경민(18)군 등과 상주본의 국가 반환을 요청하는 서명 운동을 전개해 왔다. 김군과 이군 등은 이날 배씨를 만나 상주고 전교생 416명의 서명서와 전국에서 받은 손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김군은 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압적으로 상주본을 반환하라고 요구할 계획은 없다”며 “(배씨의) 억울한 부분에 대해서도 듣고 상주본의 가치와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군은 지난 8월부터 상주본 국가 반환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해 왔다. 그는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를 보고 상주본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며 “상주본은 한글의 창제 원리가 담긴 문화재이고, 상주시민의 자부심인데 지역 사회에서 그 누구도 상주본 반환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했으니 (배씨가) 손편지 등을 보면 마음이 누그러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연합뉴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연합뉴스]

 

배씨 “학생들, 못 만날 이유 없다”

 
배씨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학생들을 만나지 않으면 나를 나쁘게 몰아갈 것 아니냐”며 “잘못한 점이 없으니 못 만날 이유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오도된 서명요청에 대한 훈계답변서’라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십년이 넘도록 은폐와 왜곡·거짓으로 점철하는 해례본 사건이 급기야는 학생들에게까지 오도된 방향으로 이용된다”며 “고등학생이면 주위 어른들의 암시·부추김· 선동에 따르려고만 할 게 아니라 다른 사정도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주본의 위치와 현재 상태 등에 대해서 배씨는 “사정상 답해줄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문화재청과의 상주본 반환과 관련한 협의 부분에 대해서는 “정해진 답을 가지고 오니 진척이 없다”고 했다.  
 

문화재청 “배씨와 45차례 면담했지만….”

 
지난 7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화재청은 “그동안 배씨를 45차례 만났으며 반환을 설득하고 있다”며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배씨의 심리상태를 짚어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상주본이 이미 3분의 1 이상 훼손됐다는 주장이 나오자 문화재청은 “실물을 보지 못해 모른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훈민정음 상주본 이대론 안된다' 토론회에서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씨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훈민정음 상주본 이대론 안된다' 토론회에서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씨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서적 수집가인 배씨는 2008년 자신이 상주본을 갖고 있다고 처음 알렸다. 하지만 골동품 판매업자 조모(2012년 사망)씨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대법원은 2011년 5월 상주본의 소유권이 조씨에게 있다고 판결했지만 배씨는 상주본 인도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구속(2014년 대법원 무혐의 판결)되기도 했다. 조씨가 사망하기 전 상주본을 서류상으로 문화재청에 기증하면서 정부는 배씨에게 상주본 소유권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월 대법원은 상주본 소유권이 문화재청에 있다고 판결했다. 배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의 상고를 기각하고, ‘상주본의 소유권이 배씨에게 있지 않다’는 원심을 확정하면서다. 하지만 배씨는 여전히 상주본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국가가 가져가려면 상주본 가치의 10분의 1인 1000억원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상주본은 1962년 국보 제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과 같은 판본이면서 표제와 주석이 16세기에 새로 더해져 간송본보다 학술 가치가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주=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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