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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척박한 땅 일구고 부산물 먹어 치우는 ‘지구환경 지킴이’ 소

소의 또 다른 가치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척박한 땅에서 소가 풀을 뜯어 먹고 있다. [사진 미국육류수출협회]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척박한 땅에서 소가 풀을 뜯어 먹고 있다. [사진 미국육류수출협회]

지구의 미래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통계청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19년 현재 77억1000만 명에서 2067년 103억80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지속가능성이 세계적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의외의 동물이 지속가능성의 모범 사례로 꼽혔다. 바로 ‘소’다.
 
최근 한국을 찾은 미국소고기생산자협회(NCBA)의 세라 플레이스(Sara Place) 박사는 “가치 있는 기존의 것을 또 다른 가치 있는 것으로 바꾸는 리사이클링(재활용)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것이 업사이클링”이라며 “업사이클링을 소가 주도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동물영양학 교수 때부터 소고기의 지속가능성을 연구해 왔다. 그에 따르면 소가 업사이클링에 기여하는 첫 번째 근거는 소가 풀, 사료용 밀 등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식물을 먹는다는 점이다. 밀을 제분한 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부분을 제외한 부산물은 소의 사료로 가공된다. 이를 먹고 자란 소는 사람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는 식품으로 완성된다. 즉 사람이 밀을 재배해 부산물을 소에게 먹이면 햄버거의 빵(밀가루)과 패티(소고기)가 동시에 생산되는 셈이다. 미국의 경우 소 사료의 10%만 곡류이며, 나머지(90%)는 풀이다.
 

메탄가스 배출량 줄이는 연구 활발

두 번째 근거는 사람이 곡물을 재배하기에 부적합한 땅에서 소가 목초를 먹으며 자란다는 점이다. 플레이스 박사는 “미국에선 소 목장이 가파른 산악지대 부근과 건조한 지역에 몰려 있다. 사람이 먹을 작물을 재배하기 힘든 곳”이라고 설명한다. 이곳에서 소는 풀을 뜯어 먹고 변을 보며 토양에 거름을 주는 생태계 선순환에 일조하면서 가치 있는 땅으로 바꾸는 업사이클링에 기여한다.
 
일각에선 소를 많이 키울수록 지구온난화를 부추긴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반추동물(되새김질하는 동물)인 소가 방귀나 트림으로 온실가스인 메탄가스를 내뿜어 지구온난화를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플레이스 박사는 “소의 메탄가스 배출과 업사이클링 활동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빗댔다. 닭·돼지는 위가 각각 1개씩 있다. 반면 소는 위가 4개나 있는데 위 면적을 펼치면 욕조 크기에 버금갈 정도다. 그만큼 소의 위 안에는 섬유소를 분해하는 미생물이 가득하다. 덕분에 소가 사람이 못 먹는 식물도 거뜬하게 소화할 수 있다. 그대신 미생물이 섬유소를 분해·발효할 때 메탄가스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 양은 미미하다.
 
그는 “미국 환경보호국 자료에 따르면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에 불과하다”며 “이마저도 줄이기 위해 소의 사료 배합 비율을 달리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선 해조류를 소 사료에 넣었더니 소의 메탄가스 배출량이 줄어들었다는 연구도 이뤄졌다. 플레이스 박사는 “미국에선 소의 사육두수가 1975년보다 36% 줄었지만 소고기 생산량은 40여 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며 “동물 복지·영양, 육종 개량 기술 등이 발전해 소고기 생산효율이 높아지고 탄소발자국을 16%나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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