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단독] 국회 지적에도 액상 전자담배 6개월 '허비'한 식약처

지난달 미국 뉴저지 주의 한 상점 점원이 전자담배를 정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뉴저지 주의 한 상점 점원이 전자담배를 정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인체 유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의 지적을 받고도 6개월 넘게 담배 성분 분석법도 결정하지 못한 채 시간만 허비했다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신종 제품들이 시장에서 빠르게 늘면서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김순례 의원 3월 "위해성 분석" 주문
식약처장 "철저하게 잘 하겠다" 답변

식약처는 여전히 성분 분석 '준비중'
미 FDA에는 "메일 보냈는데 답 안 와"

국내 환자 보고 아직, 신종 제품 확산
"빠른 성분 검사 통해 판매 금지해야"

"(액상형 전자담배) 쥴 제품이 출시 직전이다. 무색무취인 데다 향을 담을 수 있는데 제재할 방법이 없다. 청소년에게 만연하면 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청소년에게 미치는 위해성을 빨리 분석해야 한다."
지난 3월 13일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에 출석한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질의한 내용이다. 새로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들의 성분 분석 작업을 미리 준비하고 서둘러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이의경 처장은 "금연이 보건 정책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두고 아주 철저하게 잘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여전히 액상형 전자담배 분석을 ‘준비 중’이다. 김순례 의원이 지난달 식약처에 검사법 확정 여부를 문의했더니 "액상ㆍ배출물 등에 대한 공신력 있는 분석법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의경 처장도 7일 국회에서 열린 식약처 국정감사 도중 "액상형 전자담배 (성분) 분석 추진 중이다"고만 밝혔다. 김 의원실이 확보한 식약처 내부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는 별 움직임이 없다가 5월에야 보건복지부 요청을 받아 성분 검사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8월에 독일제 분석 장치를 수령했지만, 여전히 검사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빠른 대응을 도와줄 외국과의 정보 공유도 전무한 상태다. 미국 CDC(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중증 폐질환 환자가 1080명(1일 기준) 발생했고, 이 중 18명이 숨졌다. 원인 분석에 나선 미 FDA(식품의약품안전청)는 THC(대마 성분), 비타민E 아세테이트(첨가 물질) 등을 의심하고 있다. 내년 5월 재심사 전까지 과일향 등이 첨가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도 금지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 DC 대사관에 파견된 식약처 주재관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김 의원이 "미국에라도 검사법을 물어보라"고 주문했지만 식약처는 "FDA에 (검사법) 요청 하라고 해당 내용을 파견 식약관에게 메일로 보냈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이 식약관은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ㆍ유럽ㆍ일본 등과 식의약 관련 비밀 유지 협약을 맺지 못한 상태에서 기본적인 정보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여러 채널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국내에선 아직 의심 환자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사용 자제 권고만 내린 상태다. 국내 환자 모니터링과 외국 추가 조치 등을 검토한 뒤 판매 중지ㆍ제품 회수 같은 강제 조치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상 허점을 파고든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들은 별다른 규제 없이 온라인이나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식약처 대응이 늦어질수록 이들 제품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게 된다. 김순례 의원은 "식약처는 지금이라도 즉각적인 액상형 전자담배 성분 검사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판매 금지 여부를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