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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걱정? 대출 수시상환, '빚없는 내집'부터 만들자

기자
박상훈 사진 박상훈

[더,오래] 박상훈의 돈 되는 가계부(3)

 
'임금피크'를 앞둔 어떤 부부의 질문입니다.

"취업준비생 자녀 2명을 둔 55세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아이들이 대학 다닐 때까지는 맞벌이하다가 현재는 홀벌이로 남편소득은 월 500만원입니다. 6억원 상당의 아파트는 있지만 빚이 1억 5000만원 남아있습니다. 직장에서 우리사주를 매입하기 위해서 신용대출을 받은 5000만원이 아직 그대로입니다. 주가가 부진해서 팔지도 못하고 신용대출만 그대로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임금피크제가 시행되면 매년 소득이 10%씩 줄어들 텐데 현재 이자만 내는 신용대출을 갚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노후준비도 마땅히 해 놓은 게 없지만, 월 50만 원 정도 적금을 붇고 있는 것은 아이들 결혼자금입니다. 남편은 빚을 갚고 싶어하지만 난 아닙니다. 한 달 생활비는 얼마 쓰는지 모르다가 최근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외식비가 많이 나가는 편인데, 자녀가 함께 거주하다 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줄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벌고 쓰나 알아보는 ‘소반훈련’

신호등처럼 원을 그려 우리집 총 지출을 적어보고, 소득이 절반으로 줄었을 때 무엇을 줄일 수 있을지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자. [사진 pexels]

신호등처럼 원을 그려 우리집 총 지출을 적어보고, 소득이 절반으로 줄었을 때 무엇을 줄일 수 있을지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자. [사진 pexels]

 
거리에 나가면 푸른 신호등이 보이시지요.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푸른 신호등처럼 푸른색 원이 그려진 종이에 우리 집 총지출을 적어보세요. 주거생활비, 식비외식비, 용돈 경비, 보험료, 월평균 비정기지출(일 년 총액/12개월)의 금액을 적고 항목별 금액을 합쳐 총액을 푸른색 원안에 적습니다. 적기 어려우면 평균 수입에서 현재 저축액과 대출이자, 원금 상환액을 뺀 금액을 적습니다.
 
이제 다른 종이, 주황색 원이 있는 부분에 종전에 푸른색 원에 적은 금액의 정확히 절반 금액을 적습니다. 소득이 절반으로 줄었을 때 무엇을 줄일 수 있을지 부부가 대화하는 ‘소반훈련’입니다. 이번에는 숫자만 적지 말고 무엇을 줄일 수 있는지 항목별로 구체적인 지출항목을 적어봅니다.
 
많은 사람이 노후에 대해서 불안해하면서도 정작 지금 얼마 벌고 쓰고 있는지를 점검하지 못합니다. 가정경제의 올바른 대안을 위해 때로는 직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사람은 늙고 돈은 줄어듭니다. 명확한 지출현황을 점검하고 재무적인 목표를 정해야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덜어지고 부부간의 갈등과 긴장 관계가 풀릴 수 있습니다.
 

대출이자는 역(易)복리, 이자 줄일수록 좋다

임금피크제가 시행 되기 전까지 신용대출 상환에 집중해야 홀가분하다. 향후 본격적인 노령기가 찾아오면 '빚 없는 내집'은 주택 연금을 통해 노후생활비의 바탕이 될 것이다. [사진 pexels]

임금피크제가 시행 되기 전까지 신용대출 상환에 집중해야 홀가분하다. 향후 본격적인 노령기가 찾아오면 '빚 없는 내집'은 주택 연금을 통해 노후생활비의 바탕이 될 것이다. [사진 pexels]

 
신용대출은 4년간 매월 상환하는 목표를 잡고 이자와 별도로 원금을 200만원씩 매달 갚는 게 낫습니다. 이 씨 부부는 원래 기준대로라면 2년 동안 이자만 400만원을 내게 됩니다. 하지만, 원금을 함께 상환하게 될 경우 3년 동안 이자는 210만원으로 190만원이 절감됩니다. 은행 창구에 가서 갚거나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미리 갚으면 됩니다. 임금피크제가 시행되기 전까지 신용대출 상환에 집중해야 마음이 홀가분할 것입니다.
 
고정금리 3.2%의 보금자리론 원리금상환조건으로 매달 갚아오던 대출도 최근 시중금리가 낮아진 상황을 고려해 코픽스 금리 연동 대출로 상환조건을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출금리는 2.7%로 종전의 고정금리 대비 0.5% 낮은 편입니다. 종전의 대출이 3년이 지났기에 원금 조기 상환에 대한 수수료가 없습니다.
 
10년 만기 원금균등상환조건으로 매달 이자 23만원 포함한 106만원의 원리금 상환계획을 수립하면 됩니다. 2년 뒤 신용대출에 대한 상환이 마무리되면 주택담보대출도 상환금액을 높여 조기상환 할 수 있습니다. 임금피크제가 개시되어 소득이 감소한 부분(20%) 정도 선에서 아내가 맞벌이를 통해 소득을 보전할 경우 추가로 대출원금을 150만 원 정도 상환이 가능하며, 대출은 5년 만에 종결됩니다.
 
원래 계획했던 대출상환 시기를 절반 수준으로 당기게 될 것입니다. 빚 없이 평생 살 내 집 하나 있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향후 본격적인 노령기가 다가오면 그때 ‘빚 없는 내 집’ 은 주택연금을 통해 풍성한 노후생활비의 바탕이 될 것입니다.
 

명분을 세워가는 중년의 일과 소득

맞벌이로 발생하는 소득은 생활비나 소비성 지출로 없어지지 않게 '명분'을 세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출금 상환일 수도 있고, 자녀 결혼자금, 부부의 노후자금일 수도 있다. [사진 pixabay]

맞벌이로 발생하는 소득은 생활비나 소비성 지출로 없어지지 않게 '명분'을 세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출금 상환일 수도 있고, 자녀 결혼자금, 부부의 노후자금일 수도 있다. [사진 pixabay]

 
우리가 빚 갚기 위해 사는 건 아니지만, 부채를 줄여 순자산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 중년에 맞벌이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로 소득을 창출하는 것은 30년의 노후를 열어가는 신중년의 골목에서 중요한 도전일 것입니다. 자식자랑, 손주자랑도 한때지요. 중년의 삶은 자기의 ‘일’을 통해서 자존감도 드러납니다. 남편의 소득이 감소하는 시기에 소득을 보전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역할분담이기도 합니다.
 
맞벌이를 통해 발생하는 소득만큼은 생활비나 소비성 지출로 없어지지 않게끔 ‘명분’을 세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명분은 대출금 상환일 수도 있고, 자녀 결혼자금일 수도 있고, 긴 노후와 동행하는 ‘통장’일 수도 있습니다.
 
자녀세대가 결혼할 때 보태줄 수 있다면 좋지요. 신혼집 구하는 게 결혼자금 중 가장 큰 문제기도 합니다. 그러나, 빚내어 결혼자금을 보태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녀 결혼 시기가 다가오면 보유 중인 주식을 적절한 시점에서 매각하여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주식이 더 오를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언제까지 가정 안에 불확실성을 남겨 둘 수만은 없겠지요. ‘우리 사주’보다 더 귀한 것은 ‘우리 자녀’ 일테니까요.
 
<해결 포인트>
- 소득이 반으로 줄어들 때를 대비한 ‘소반훈련’을 통한 생활비 절감
-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보다 현재 얼마 벌고 얼마 쓰는지에 대한 중요성
- 금리변화추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대환 가능성 확인
- 예측 가능한 대출상환에 대한 그림이 가정경제에 대한 활력으로 이어짐
- 좋아하고 잘할 수 있로 소득을 만들며 ‘명분’을 세워 돈 관리하기
- 적절한 수익이 확보되는 대로 주식 처분하여 자녀 결혼자금 마련
- 자녀들과의 재무대화로 현실공유 및 결혼자금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박상훈 지속가능한 가정경제 연구소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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