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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본적 전환” 띄웠지만…정작 스웨덴이 중재자 역할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오른쪽 둘째)가 지난 4일(현지시간) 스웨덴 외교부 관계자들을 면담한 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오른쪽 둘째)가 지난 4일(현지시간) 스웨덴 외교부 관계자들을 면담한 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판문점 북·미 회동 뒤 약 석 달 만에 열린 북·미 실무협상에 대한 청와대의 기대감은 컸다. 일정을 바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사실상 다시 ‘촉진자’ 역할에 나섰다. 하지만 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날아든 소식은 회담 결렬이었다.
 

북·미 하노이 회담 결렬에 이어
청와대 장밋빛 전망 또 엇나가
스웨덴 “2주 안에 다시 만나자”
북·미 비핵화 협상 불씨 살려

사실 이번 북·미 간 실무협상을 앞두고 워싱턴 조야뿐 아니라 한국 내 외교안보 전문가 그룹에서도 비관적 분위기가 짙었다. 하지만 결렬 직전까지도 청와대 일각에선 북·미 간 모종의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왔다. 협상 직전인 4일 청와대는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 개최 뒤 보도자료를 내고 “상임위원들은 이번 실무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3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청와대는 “두 정상은 한·미 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전환(transform)’해 70년 가까이 지속된 적대관계를 종식할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전환’이라는 단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관계 개선을 넘어서는 근본적 관계 변화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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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발표에는 이런 표현이 없고, 미 정부 당국자들이 이전에도 ‘전환’ 단어를 써 왔다는 지적이 일자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외신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환’을 강조한 것이 처음이고, 양국이 발표문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톡홀름 협상에서 북·미 간 북한 체제 안전보장 문제에서도 간극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과잉해석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노이 회담 때도 한국이 영변 핵시설 폐기의 가치를 두고 북·미에 각기 다른 입장을 전해 하노이 노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배달사고’ 논란이 나왔다. 최근 미 행정부 인사들을 만난 학계 인사는 “미국도 반복되는 한국 정부의 장밋빛 그림 띄우기 시도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보다 투명하게 상황을 전달하고 차선책, 비상대책 등을 만들어야 정직한 중재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한국 정부의 접근법은 좀 다른 것 같다는 걱정이 있다”고 전했다.
 
정작 이번 북·미 실무협상 중재 역할은 스웨덴이 했다. 스웨덴은 일찌감치 협상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드러내지 않았고, 협상 결렬 뒤에도 북·미에 추가 실무협상을 제안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협상 결렬 뒤 “미국은 스웨덴 주최 측이 모든 문제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기 위해 2주 내 스톡홀름에서 다시 만나자고 초청한 것을 받아들이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협상 재개 초청을 미국은 받아들였으니 북한도 수용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은 스웨덴 외교부가 이번 협상이 가능하도록 장소와 기회를 제공한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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