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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초동 갈라진 민심, 여의도가 답할 때다

‘서초동’과 ‘광화문’이란 두 개의 광장이 이질적 민심을 뿜어내는 분출구가 되고 있다. 정반대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런데도 여야 정치권은 ‘광장과 거리의 정치’가 초래된 현실을 자성하긴커녕 오히려 부추기고 편승하는 데 몰두해 있다. 정치의 위기, 대의민주주의의 위기가 임계점에 달했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정치 힘 못쓰며 사회적 내전 상태
여야는 총선 앞두고 각자 셈법
대의민주주의 중대 위기 경고음
대통령·국회 무릎 맞대고 대화를

광화문 집회 하루 뒤인 4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야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당 지도부 회의와 대변인 성명, 언론 인터뷰 등 가용 화력이 총동원됐다. 타깃은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자유한국당이었다. 범보수 진영이 이끌고 다수의 시민이 참여했는데도 ‘광화문 집회=한국당 집회’로 규정했다. 이해찬 대표는 “한국당은 태풍 피해 등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동원 집회에만 골몰하며 공당이길 포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초동 집회와의 차이점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광화문 집회를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서초동 집회는 깨어 있는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검찰개혁을 향한 절박함에서 비롯된 반면, 한국당 폭력 집회는 당의 총동원령 속에 문재인 정권을 흔들려는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집회”라고 주장했다. 두 집회를 선과 악의 대립으로 등치한 셈이다.
 
5일로 예정된 서초동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집회 참석은 없다고 선을 긋지만 5일 집회는 지난주보다 많은 20여 명의 의원이 개별적으로 참석할 계획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 열혈 지지층은 “토요일 서초동엔 건국 이래 최대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한국당도 국회 대신 광장에 몰두하긴 매한가지다. 황교안 대표는 “문 대통령이 결단하지 않으면 이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전날 집회는) 중도우파 시민들이 나선 것으로 민심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 내 자성의 목소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한 중진의원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다짐을 기억할 때”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수면 아래 움직임일 뿐이다. 당의 단일 대오 엄수령과 내년 총선 공천 심사 등으로 여전히 침묵 모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지금은 단순한 세 대결이 아닌 극단적 분열 상태로 집권 세력의 책임이 크다”며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사회적 내전 상태가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각자의 셈법에 몰두하면서 의회 정치는 실종됐다. 대의민주주의의 상징이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를 질타하는 상황까지 갔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분열과 선동의 정치가 위험선에 다다랐다. 국민의 분노에 가장 먼저 불에 타 없어질 곳이 국회라는 걸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로 국민 뜻은 충분히 전달됐다. 이제 국회에서 답을 내야 한다. 여야가 자중하고 민생과 국민통합을 위해 머리를 맞대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민주 정치의 핵심인 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대의민주주의가 중대 위기에 처했다”며 “정당 지도자들이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제도권 정치가 외면받지 않으려면 하루속히 길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현직 국회의장의 호소가 통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미지수다.
 
김형구·성지원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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