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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맞은 백지영 “‘탑골 청하’ 영광…댄스 다시 도전할 것”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백지영. 4일 새 미니앨범 ‘레미니센스’를 발매한다. [사진 트라이어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백지영. 4일 새 미니앨범 ‘레미니센스’를 발매한다. [사진 트라이어스]

“이정현씨 별명이 ‘조선의 레이디 가가’래요. 저는 ‘탑골 청하’고. 정말 기발하지 않아요? 으하하.”
지난달 24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가수 백지영(43)은 ‘온라인 탑골공원’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호탕하게 웃었다. 90년대 ‘인기가요’를 스트리밍해주는 유튜브 채널 ‘SBS K팝 클래식’을 필두로 형성된 새로운 놀이가 반가운 듯했다. “청하가 예쁘기도 하지만 몸도 유연하고 표현도 디테일하던데. 그런 친구에 빗댄 별명이니 영광이죠.” 1999년 ‘선택’으로 데뷔해 어느덧 20주년을 맞은 그에겐 그리운 시절이 10~20대에게는 숨은 보물찾기가 이어지는 ‘재발견의 장’이 된 셈이다.

6년 만에 새 앨범 ‘레미니센스’ 발매
‘우리가’ 뮤비, 지성 출연으로 화제
“20년 추억 공간, 냄새까지 담고파”

 
4일 새 미니앨범 ‘레미니센스(Reminiscence)’를 발표하는 그는 설렘과 긴장의 뒤섞인 얼굴로 기자들을 맞았다. 지난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수록곡 ‘씨 유 어게인(See You Again)’ 등 OST 작업은 종종 했지만, 싱글은 2016년 ‘그대의 마음’ 이후 3년, 앨범은 2013년 OST 베스트 앨범 ‘플래시백(Flash Back)’ 이후 6년 만이기 때문이다. 2013년 배우 정석원과 결혼하고 2017년 딸 하임이를 낳은 후에도 방송과 공연 활동은 꾸준히 해 왔지만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왔으니 떨릴 수밖에.
 

“음색 자체가 마이너…슬픔에 최적화돼” 

백지영은 ’과거 무대를 일부러 찾아본 적은 없지만 방송에서 워낙 많이 보여준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힘밖에 없는 무대라 파워풀하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트라이어스]

백지영은 ’과거 무대를 일부러 찾아본 적은 없지만 방송에서 워낙 많이 보여준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힘밖에 없는 무대라 파워풀하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트라이어스]

“사실 올해보다 작년이 더 설렜던 것 같아요. ‘내년이 진짜 20주년이야? 말도 안 돼’ 하면서. 정규앨범을 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준비 기간 1년으로는 부족하더라고요.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 모든 걸 딛고 맞이하는 거니까 새로운 변화보다는 그동안 추억을 잘 회상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스태프들이 ‘레미니센스’라는 꼭 맞는 단어를 찾아줬어요. 음악을 들으면서 그때의 기억뿐 아니라 공간감이나 냄새까지도 떠올릴 수 있길 바랐거든요.”
 
총 6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을 놓고 ‘우리가’와 ‘별거 아닌 가사’가 끝까지 경합을 벌였다. 백지영과 대표의 의견이 갈려서 블라인드 모니터를 통해 결정했다. 지난 6월 13년간 함께 해온 매니저 최동열씨가 차린 신생 기획사 트라이어스로 옮긴 백지영은 “예전 같았으면 끝까지 우겼을 텐데 믿고 맡기니까 너무 편했다”고 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결국 다 따뜻한 이별 노래예요. 막 슬프고 처절하게 헤어지기보다는 관계가 마지막까지 오는 동안 좋았던 추억들도 많잖아요. 그런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백지영 신곡 ‘우리가’ 뮤직비디오. 배우 지성이 11년 만에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유튜브 캡처]

백지영 신곡 ‘우리가’ 뮤직비디오. 배우 지성이 11년 만에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유튜브 캡처]

타이틀곡이 된 ‘우리가’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지성(42)이 출연한다. 1996년 포지션의 ‘너에게’로 데뷔한 그로서도 2008년 김범수의 ‘슬픔활용법’ 이후 11년만의 뮤직비디오 나들이다. “제 노래의 감성을 이해할 수 있는 또래 배우 중 진한 눈물 연기가 가능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지성씨가 흔쾌히 섭외에 응해줘서 너무 기뻤죠. 촬영장에도 갔는데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다 부어 있더라고요. 명확한 대사나 줄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노래만 듣고 그렇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스스로 본인 노래를 들으며 울어본 적은 없었을까. “제가 가진 감정을 끌어다 쓰는 보컬리스트는 아니거든요. 가사 속 주인공의 감정을 끄집어내서 표현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에 ‘혼잣말이야’를 녹음하면서 많이 울었어요. 그 여자가 너무 모자라더라고. 제 친구 같았으면 막 등을 후려쳤을 것 같아요. 그러지 말라고. 워낙 가지고 있는 음색 자체가 마이너하다 보니 다른 분들보다 슬픔을 표현하는 게 수월하긴 하죠. 너무 처절하니까 감정을 좀 빼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는 편이고.”  
 

“힘든 순간 많았지만…일상 스며들고파”

지난해 4월 평양공연에서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른 백지영. [사진 MBC]

지난해 4월 평양공연에서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른 백지영. [사진 MBC]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꼽은 것도 전부 발라드다. “‘사랑 안해’(2005)로 1위 한 게 가장 기쁜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 다시 일어섰구나, 다시 시작해도 되겠구나 싶고. ‘총 맞은 것처럼’(2008)와 ‘잊지 말아요’(2009)는 지난해 4월 평양 공연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곡의 의미를 되새기게 됐고요.” 가장 힘든 순간을 묻는 말에도 “하나만 고르기가 어렵다. 다 얘기하면 너무 구차하지 않냐”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매번 무게도 다르고 강도도 다르지만, 나이가 들수록 데미지는 줄어드는 것 같아요. 실수도 많이 하고, 자주 욱하기도 하지만 다행히 반성도 빠른 편이예요. 더 열심히 해야죠.”
 
그는 “기회가 되면 댄스 음악에도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2PM 옥택연과 함께한 ‘내 귀에 캔디’(2009)나 비스트 용준형과 부른 ‘굿 보이’(2012) 같은 듀엣곡은 쉽지 않겠지만 ‘대시’ ‘새드 살사’(2000) 등 초기 선보인 라틴 음악은 이어가고 싶다는 것. “라틴 음악이 한국 정서와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때 무대 영상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힘밖에 없는데 지금 하면 완급 조절도 가능할 것 같고.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에 작곡가들에게 레퍼런스도 많이 드렸는데 그게 오히려 방해가 됐는지 아직 좋은 곡을 못 만났어요.”  
 
댄스ㆍ발라드ㆍOST 등에서 고른 흥행 성적을 보이며 ‘여왕’ 자리를 꿰찬 백지영이 현재 욕심 나는 타이틀은 무엇일까. 그는 “새로운 수식어를 받는 순간 책임감도 주어지기 때문에 달갑지만은 않다”며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것이 더 저력 있는 가수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 달 전국투어 ‘백스테이지(BAEK Stage)’를 시작하는 그는 “앞으로는 공연을 통해 팬들과 더 자주 만나고 싶다”며 “내년 미주 공연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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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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