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통신 끊기고 지하철 지연도…가족 단위 인파까지 몰린 광화문 보수 집회

3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 시민들이 한둘씩 모였다. 집회 시작 시간인 오후 1시가 지나자 광화문 앞부터 서울광장 너머 양쪽 10차선 도로에 인파가 가득 들어찼다. 길이 약 1.8km 이상에 폭은 100m 정도의 구간이다. 인근 카페들에도 집회 참가자들이 가득했다. 오후 3시가 넘어서도 계속해서 집회에 합류하려는 대열이 끊이지 않았다. 인파가 몰려 지하철 2호선 시청역부터 5호선 광화문역까지 걸어가는데 30분이 넘게 걸릴 정도였다.
 
참가자들은 한 손엔 태극기를, 다른 한 손엔 ‘문(文) 정권 심판, 조국 구속’, ‘조국 감옥’ ‘자유대한민국은 죽었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가짜 평화 문재인은 퇴진하라”,“사회주의 지향하는 조국 사퇴하라”,“범법자 조국을 당장 구속하라”는 구호도 함께 외쳤다.
 
범보수 단체들이 각각 주최한 이날 집회는 곳곳에 무대가 설치돼 산발적으로 진행됐다. 광장 북측에서는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규탄대회’를 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ㆍ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 등 시민단체들도 근거리에 무대를 설치하고 집회를 이어갔다. 석방운동본부는 서울역 근처에서 따로 집회를 하다 광화문 쪽으로 합류했다.    
특정 단체의 집회를 찾아가는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주최 측을 가리지 않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3년 전 같은 자리에서 촛불 들었지만…”

이날 참가자들 다수는 중ㆍ장년층이었으나 가족 단위 참가자나 젊은 참가자 등도 눈에 띄었다. 아버지와 함께 온 박모(37)씨는 “이공계 박사 출신이라 이번 조 장관의 자녀의 논문 제1저자 의혹이 불거졌을 때부터 관심있게 지켜보다 분노가 커져서 나왔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남편과 함께 5살 딸ㆍ3살 아들을 데리고 온 김모(35)씨는 “집회는 뉴스에서만 봤지 처음 나왔는데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며 “조 장관 사태를 보면서 앞으로 자녀들을 키우기가 암담해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3일 오후 서울 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 [연합뉴스]

 
3년 전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에 나갔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대학 동창 3명과 함께 왔다는 홍모(50)씨는 “지난 2016년 촛불 시위에도 참가했는데 오늘 와보니 당시 촛불시위가 본격화 될 때와 비슷한 모습이 보인다. 바로 ‘가족단위 참가자’가 꽤 보인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정의와 공정을 약속한 대통령에 실망해서 나왔다. 가족들과 함께 나온 사람들 역시 그렇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한 중년 부부도 “비리 투성이인 법무부 장관을 임명해놓고 이를 수사하는 검찰에 압력을 넣는 정부를 보고 ‘우리가 과연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있는게 맞나’ 싶어서 왔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집회를 각각 주최한 자유한국당ㆍ투쟁본부 등은 참가자가 총 300만에서 50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검찰개혁을 촉구하며 서초동에서 열린 촛불집회 주최측이 주장한 200만명보다 100만명 많은 규모다.  
 
양측 모두 정확한 추산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페르미 기법 등을 이용해 집회 참가자를 추산하지만 이에 대해 논란이 일자 지난 2017년 1월부터 공식 추산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배치된 경찰 경비병력의 규모만 밝히고 있다.
개천절 휴일인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이동한 지하철2호선 시청역이 붐비고 있다. 조문규 기자

개천절 휴일인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이동한 지하철2호선 시청역이 붐비고 있다. 조문규 기자

 
경찰은 이날 90여개 중대 54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 병력은 대개 집회 참가 인원 수에 비례해 배치한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오늘 집회는 서울역과 광화문ㆍ서울광장 일대에 흩어져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단순히 경찰 병력만으로 (서초동 집회와) 참가자 수를 정확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세종대로와 종로1가 등에서 차량이 통제됐고 5호선 광화문역은 역사에 인파가 몰리면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참가자가 가장 많이 몰린 시간인 오후 2~3시에는 휴대전화 데이터 통신이 끊기기도 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