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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가고 감바스 왔다…'혼술'이 부른 편의점 세대교체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홈술ㆍ혼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편의점 안주류 구매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안주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 이마트24]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홈술ㆍ혼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편의점 안주류 구매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안주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 이마트24]

 
#. 회사원 김모(41ㆍ서울 관악구)씨는 퇴근길 편의점 행이 생활화됐다. 김씨에겐 아이를 재우고 아내와 단둘이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편의점에 다양한 안주 제품이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며“최근엔 냉동 참치회도 술안주로 샀다. 양도 적당해 집에서 먹기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 직장인 이지은(34)씨는 퇴근길 저녁 식사 거리 고민이 많다. 퇴근 후 재료를 손질해서 요리할 시간이 없는 데다 한 끼 식사 준비를 위해 많은 양의 식재료를 사면 남는 재료를 버리는 일이 다반사기 때문이다. 이씨는 “최근 편의점에서 간단한 밑반찬 거리를 사고 있다”며 “미역국이나 진미채, 붉은대게딱지장, 간장연어장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도 많아 혼자서도 제법 근사하게 한 끼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홈술ㆍ혼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편의점 안주류 구매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이마트 24가 안주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7년엔 전년 대비 88%, 2018년엔 76%, 올해 1~8월까지 6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과거 편의점 안주의 대명사였던 말린 오징어, 육포, 견과류 등 마른안주 제품 대신 최근엔 요리형 안주류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요리형 상품인 냉장ㆍ냉동 안주와 마른안주 매출 비중을 보면 2017년 마른안주(73.6) 비율이 냉장ㆍ냉동 안주(26.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던 반면, 올해는 마른안주(52.5)와 냉동ㆍ냉장 안주(47.5)의 비율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과거 편의점의 대표 안주 상품이었던 말린 오징어 제품. [중앙포토]

과거 편의점의 대표 안주 상품이었던 말린 오징어 제품. [중앙포토]

 
요리형 안주의 경우 1인이 먹기에 적당한 소용량(150~300g)에 용기 그대로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이 늘면서 요리형 안주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음식의 경우 간편하기는 하지만 1인이 먹기엔 양이 많고 배달료가 부과되며, 직접 매장에 가서 먹기에는 혼자라는 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수요 증가에 맞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주 종류도 다양해지고, 세분화하고 있다.
 
과거 냉장 족발이나 머리 고기 등 종류가 제한적이었던 데 비해 최근에는 굴라쉬, 감바스와 같은 세계 유명 요리를 비롯해 큐브스테이크, 매콤토시살볶음, 닭강정, 닭발과 같은 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2017년 20여종이었던 요리형 안주는 올해 40여종이 넘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해졌다.  
 
이마트24데일리팀 이유진 바이어는 “주 52시간 근무, 언텍트(untactㆍ비접촉),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혼술 트렌드 확산, 경기 불황으로 인해 외식보다는 집에서 편안하게 술과 안주를 즐기려는 실속 있는 소비 분위기”라며 “이 때문에 가까운 편의점에서 주류와 함께 다양한 요리형 안주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편의점 GS25의 즉석식 안주류 나 혼자 시리즈. [사진 GS리테일]

편의점 GS25의 즉석식 안주류 나 혼자 시리즈. [사진 GS리테일]

 
한편 편의점에서 요리형 안주류와 함께 반찬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이마트24의 반찬 카테고리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찬류 중에서는 잘게 잘린 맛김치나 볶음 김치와 같은 소포장 김치 종류가 높은 판매율을 보이는 가운데 삼계탕, 미역국, 된장찌개 등 국ㆍ찌개 종류, 오징어젓, 장조림, 진미채 등 밑반찬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올해 1~8월 반찬류 매출 비중을 보면 저녁 시간대(31.9%)에 매출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퇴근길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반찬을 사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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