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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안이박김조’와 유시민

최민우 정치팀 차장

최민우 정치팀 차장

정경심씨의 PC 반출을 “증거인멸이 아닌 증거보존용”이라고 해 ‘역대급 궤변’이란 비판을 받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 수위가 점입가경이다. 1일엔 유튜브에 나와 조국 수사에 대해 “총칼은 안 들었지만 검찰의 난, 윤석열의 난”이라며 “(윤석열 검찰은) 정승화한테 대든 (전두환) 신군부와 비슷한 정서”라고 했다. 8월 말 서울대 촛불집회를 향해 “한국당이 아른거린다. 왜 마스크 쓰고 집회하나”라고 할 때부터 징조가 보였지만, 최근 행보는 ‘조국 호위무사’를 넘어 흉악범도 무죄로 만드는 ‘데블스 에드버킷’(The Devil’s Advocate·악마의 변호인)을 자처했다는 평가다.
 
“싸가지는 없어도 입바른 소리는 잘한다”는 유시민 아니었나. 비록 자신을 ‘어용 지식인’이라고 했지만, 이토록 억지 논리를 구사하는 것에 의아하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각에선 ‘노무현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한다. 유시민 역시 “(논두렁 시계 등) 공격당할 때 주춤했다. 이번에도 가만히 있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참전했다”라고 했다. 근본적으론 “지지층을 확고히 다지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본인도 무리수라는 것을 알지만, 이참에 최전선에서 피를 흘리는 게 결국엔 남는 장사로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간엔 ‘안이박김’(안희정·이재명·박원순·김경수)에 이어 조국마저 사실상 탈락하면서 “이제 친문의 유일한 적자는 유시민”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다.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뒤 그리스 아테네엔 직접민주주의가 만개했다. 의회 연설 기회가 많아지면서 출세를 꿈꾸는 이들은 웅변가로 훈련받았다. 이 틈에 등장한 이들이 바로 궤변론자 소피스트였다. 어찌 보면 약육강식의 진영 논리와 SNS·광장 정치가 활개 치는 현재 한국 사회야말로 궤변의 토양은 더 풍족할지 모르겠다.
 
최민우 정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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