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최근 5년 후원 사실없다”
행사내용 보고 받아…“암묵적 동의”
정 의원이 이날 공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지난 9월 19일~20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제16회 보건복지부장관배 공중보건의사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 행사에 여성 그룹을 초청했다. 정 의원실이 공개한 당시 영상에는 이들이 엉덩이와 가슴 등이 그대로 드러나는 차림새로 무대에 올라 선정적인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보건복지부장관배 체육대회’ ‘주최 보건복지부’ 등 복지부가 해당 행사를 열었음을 보여주는 현수막이 보였다. 지난해에도 이런 공연을 했다.
복지부는 정 의원실에 “최근 5년간(2014~19년) 공보의 행사에 후원(명칭 사용을 승인)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복지부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보의들이 정부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복지부 장관 명의를 도용해 개최한 셈이 된다. 하지만 그동안 공보의협의회는 복지부에 행사 관련 공문을 계속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근무하는 지역에선 의료 공백도 발생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참석자 명단을 보면 1~2명만 배치된 도서벽지 보건지소에서 전원이 자리를 비우고 참석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회는 2일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