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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만 14건…이춘재, 33년 전 범행 상세히 기억해낸 방법은

재소자 신분카드에 부착된 이춘재의 사진.[JTBC 캡처]

재소자 신분카드에 부착된 이춘재의 사진.[JTBC 캡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 진술의 신빙성에 관심이 쏠린다. 짧게는 25년 길게는 33년 전에 벌어진 40여 건의 범행을 비교적 상세하게 기억해냈기 때문이다.
 
2일 경찰 공식브리핑에 따르면 일단 이춘재는 별다른 외부의 도움 없이 33년 전 자신의 범행을 기억해 냈다. 그는 경찰이 확보한 증거나 당시 수사기록을 보여주지 않았는데도 범행 시기와 장소를 대략 특정했다. 범행이 이뤄진 장소를 직접 그림 그려가며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DNA가 검출되지 않아 확인이 불분명했던 범행까지 14건의 살인사건과 그외 30여 건의 강간과 강간미수 범행도 털어놨다.
 
경찰은 이춘재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 프로프일러도 이춘재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자백한 의도와 신빙성을 의심해야 한다며 진술의 신빙성을 확보하는 게 경찰의 숙제라고 했다.
 
하지만 경찰이 공식브리핑을 통해 이춘재의 자백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춘재의 진술이 사실과 일치한다고 볼 때 그가 어떻게 33년 전 사건을 뚜렷하게 기억하느냐에도 의문이 생긴다. 이에 이른바 '범행 노트'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별도의 기록이 기억을 되살리는 자극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춘재의 자백이 구체적이었다는 점에서 기록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경찰은 브리핑에서 "아직 이춘재가 범행을 적어놓은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범행 노트가 없다면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에 일종의 자부심을 가졌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04년 1월부터 2006년 4월까지 13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정남규는 재판에서 범행을 저지를 때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남규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정확히 기억해 낸 데는 자부심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있다.
 
이춘재도 정남규처럼 자신의 범행에 자부심을 갖고 행동 하나하나를 기억에 저장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춘재가 정남규와 비슷한 부류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은 오래전 기억에 의존한 자백"이라며 "자백하고도 범죄를 저지른 시기나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범행도 일부 있어서 자백한 범행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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