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탄도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르다···美 역린 건드린 北 SLBM

북한이 2일 쏘아올린 미사일을 놓고 군 안팎에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수준을 넘어 미국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해당 미사일이 성능 개선을 이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에서 쏘아올려진 게 맞다면 국제사회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11분께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해당 미사일이 최대 비행고도 910여㎞, 거리 약 450㎞로 탐지된 점 등을 들어 합참은 이를 SLBM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0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것과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7월 23일 보도했다. 해당 잠수함은 3000t급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TV 캡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7월 23일 보도했다. 해당 잠수함은 3000t급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TV 캡처=연합뉴스]

 
여기에 해당 미사일이 3000t급 잠수함에서 발사됐다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과거 SLBM 무력시위보다 위협의 수위가 훨씬 높아졌다는 것이다. 북한은 2015년 5월부터 2016년 8월까지 4차례 SLBM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이때 동원된 잠수함은 2000t급인 신포급 잠수함이었다.  
 
그런데 북한은 지난 7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잠수함을 시찰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건 크기다. 북한 신형 잠수함은 기존 신포급 SLBM 잠수함보다 훨씬 커 3000t급일 것으로 추정됐다. 3000t급 잠수함 건조 정황은 다른 경로로도 포착된 바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함경북도 신포조선소 건물 외부에 쌓여 있는 대형 원형 구조물 모습 등을 위성사진으로 분석해 3000t급 잠수함 건조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SLBM 발사가 중단된 3년 사이 북한은 내부적으로 기술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던 셈이다.
 
3000t급으로 선체가 커진 SLBM 잠수함은 그만큼 항속거리를 늘리는 데도 유리해 미 본토까지 사정권으로 넣을 수 있다. 북한 잠수함 모델로 알려진 러시아 골프급 잠수함은 항속거리가 1만7600㎞에 달한다. 북한에서 미 본토 서해안까지의 거리가 1만㎞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잠수함이 미 본토 해안에 접근하는 건 어렵지 않다.  
 
위협의 관건은 은밀성이다. SLBM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미 본토에서 먼 해안에서 미사일을 쏘고 빠지는 게 가능하다. 북한이 3년 전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극성-1형 SLBM이라면 사거리(1500~2000㎞)만큼 떨어진 곳에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최근 개발 중인 북극성-3형을 탑재하면 타깃으로부터 2500㎞까지만 접근해 미사일을 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3000t급 잠수함에 북극성-3형을 탑재하는 게 현실화되면 하와이나 괌 정도는 거뜬히 공격 사정거리에 넣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망망대해에 가라앉아 이동하는 잠수함 특성상 사전 포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도 위협적이다. 디젤 잠수함은 보통 엔진 충전에 필요한 산소 흡입을 위해 하루에 한 번 정도 물 위로 떠올라야 하는데, 심야에 이 작업이 이뤄지면 탐지가 쉽지 않다. 특히 공기불요장치(AIP)가 적용된 잠수함은 이 작업을 1주일에 한 번으로 줄일 수 있다. 북한이 AIP를 잠수함에 탑재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 북한이 반영구적 잠항이 가능한 핵추진 잠수함 개발까지는 이루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군 일각에선 북한의 SLBM 위협이 과대평가됐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 SLBM 잠수함은 아직 AIP를 달지 못한 ‘재래식’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미 감시자산을 피해 본토에 접근하는 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