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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목소리’ 미리 알면 보이스피싱 막을 수 있어요

본인의 성별·나이·직업 등을 고르면 통계상 가장 위험한 유형의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 체험이 가능한 사이트. [치안 1번가 캡쳐]

본인의 성별·나이·직업 등을 고르면 통계상 가장 위험한 유형의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 체험이 가능한 사이트. [치안 1번가 캡쳐]

“당신에게 걸려올지 모를 범인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세요.”
 

대구경찰청 ‘치안 1번가’ 화제
본인의 성별·나이 등 선택하면
위험성 큰 실제 사례 체험 가능
“다양한 계층서 피해…경각심 갖길”

대구경찰청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 범인의 실제 목소리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치안 1번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다. 서비스 한 달가량 만에 네티즌 14만여 명이 ‘그놈 목소리’를 들었다.
 
이 보이스피싱 간접 체험 서비스는 자신의 성별과 나이·직업을 선택하면 통계적으로 본인에게 가장 위험한 유형의 보이스피싱 사례를 접할 수 있다. 자신이 얼마나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수 있을지 가늠해볼 기회다.
 
1일 기자가 치안 1번가 사이트에 접속해 성별과 나이·직업을 선택해 체험 시작하기를 누르자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 이혜나 수사관입니다”라는 전화 통화사례가 재생됐다.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본사건 조사는 법원 증거 제출용이고 녹취 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이나 본인께서 아는 내용을 은닉하게 되면 본인은 이 사건과 무관하게 위증과 공무집행방해죄로 가중처벌 될 수 있으시고 민형사상 책임이 있습니다”라고 알려줬다. 피해자에게 ‘처벌받을 수 있다’고 위협해 당황하게 하려는 목적인 것 같았다.
 
이어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생년월일과 이름을 물어본 뒤 “김OO라는 사람을 알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모르는 이름이라고 대답하자 “농협과 하나은행에서 2개 통장이 개설됐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이 계좌를 통해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계좌가 동결될 수 있으니 국가가 관리하는 안전계좌로 예금을 옮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전 계좌로 돈을 보내는 순간 피해자가 되는, 이른바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이다.
 
보이스피싱 체험 서비스에선 기관 사칭형 말고도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저금리 대환대출을 알선해주겠다며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금융정보나 개인정보를 빼돌려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대출빙자형, 카카오톡 같은 스마트폰 메신저에서 지인을 사칭해 문화상품권 구매를 부탁한 후 온라인상에서 상품권을 사용하려고 핀(PIN) 번호를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가족을 납치했다고 협박해 돈을 송금받는 납치 의심형 보이스피싱 등이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매년 증가추세다.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440억원으로 전년도(2431억원)보다 82.7% 증가했다. 피해자도 3만919명에서 4만8743명으로 57.6% 늘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134명이 1인당 910만원씩 모두 12억2000만원씩 피해를 본 셈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대출빙자형이 피해액 기준 69.7%로 가장 많았다. 피해액이 전년보다 71.1% 증가해 3093억원이나 됐다. 연령별로는 40~50대 피해액이 2455억원(56.3%)으로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은 987억원(22.6%), 20~30대는 915억원(21%)으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은 기관 사칭형에, 40~50대와 20~30대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초창기 보이스피싱 범죄는 노인층 대상이 많았지만, 지금은 성별·연령·직업 구분 없이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체험 서비스를 해보고 한 번 더 보이스 피싱 범죄에 경각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사기에 속아 현금 전달 또는 계좌 이체한 경우에는 지체없이 112와 해당 금융회사 등에 신고하고 지급정지를 신청하면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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