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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안나온 범행도 털어놨다···'화성 그놈' 무너뜨린 심리전

이춘재(56)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지 13일 만에 범행을 자백했다. 더군다나 모방 범죄로 판명된 8차 사건을 제외한 9건의 화성 사건 외에 화성(3건)·청주(2건)에서 저지른 5건의 범행을 추가로 털어놨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이춘재의 DNA가 검출된 사건 외에 확인이 불분명했던 범행까지 자백한 것이다.
 
JTBC 9월30일 뉴스룸에서 보도한 재소자 신분카드에 부착된 이춘재.[JTBC 캡처]

JTBC 9월30일 뉴스룸에서 보도한 재소자 신분카드에 부착된 이춘재.[JTBC 캡처]

DNA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경찰은 이춘재의 DNA가 나온 사건과 목격자 진술, 대규모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요원)를 투입한 게 그의 자백을 끌어내는데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DNA 증거물도 이춘재의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린 수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분석결과 이춘재의 DNA가 검출된 사건은 모두 4건이다. 기존 알려진 5차, 7차, 9차 사건 외 최근 검사한 4차 사건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나왔다. 속옷 등 다섯 군데 이상에서 이춘재의 DNA가 나왔다.
지난달 18일부터 9차례 걸쳐 이춘재를 대면 조사한 경찰은 DNA 분석 결과를 가지고 추궁을 했다. 지난 3건의 사건 외에도 4차 사건 증거물에서도 DNA가 검출되자 이춘재도 심경변화를 일으켜 자백한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프로파일러 9명 투입  

이춘재 조사에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활동 중인 베테랑 프로파일러 6명을 추가 투입됐다. 여기엔 2009년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냈던 공은경 경위도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프로파일러들이 잦은 대면조사를 통해 정서적 친밀감과 신뢰를 뜻하는 ‘라포’를 형성하면서 이춘재의 심리적 방어막을 점차 무너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춘재는 애초 대면조사에서 부인으로 일관하다가 지난주부터 서서히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기 시작했다고 한다. 
 

목격자들 "이춘재와 용모 비슷"  

경찰은 화성 7차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버스 안내양의 진술을 활용해 이춘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과거 목격자들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법최면 전문가 2명을 수사에 투입했다.  
최근 최면조사를 받은 버스안내양의 경우 “당시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옷이 젖은 남성이 현장 근처에서 버스를 탔다. 키 170㎝ 정도의 갸름한 얼굴의 20대”라고 과거와 유사한 진술을 했다고 한다. 그는 “이춘재와 비슷한 용모였던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9차 사건을 목격자인 남성도 직접 만나 조사했다. 그도 버스안내양과 비슷한 답변을 했다고 한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화성 연쇄살인 사건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이춘재 수감될 땐 범죄 발생 안 해 

이춘재는 화성 토박이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이춘재의 본적지인 태안군 진안리(진안동) 10㎞ 반경에서 발생했다.
이춘재는 강도 예비 및 폭력 등 혐의로 1989년 구속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1990년 4월 석방됐다. 이 기간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가 이춘재가 석방된 지 7개월 만에 9차 살인사건이 발생한 점도 이씨를 압박하는 열쇠가 된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진술의 신빙성을 따져볼 예정이다. 이씨가 수사를 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자백했을 가능성과 추후 진술 번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춘재는 과거 다른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 선상에도 올랐었다. 그러나 경찰이 잘못된 혈액형과 족적(신발 크기) 등에 치중하면서 이춘재는 3차례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음에도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일각에선 1986년 발생한 화성 연쇄 강간 사건 7건과 미수 사건 1건도 피해자가 착용하고 있던 의류 등으로 결박했다는 점에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춘재의 화성집에서 7~10㎞ 떨어진 수원시 화서역에서 1987년 12월 발생한 첫 번째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도 피해자의 속옷과 스타킹이 범행도구가 됐다. 오윤성 순천향대 교수(경찰행정학과)는 “범행 수법이나 피해자의 물품을 사용하는 인증(signature·범인 특유의 요소나 개인적 충동) 행위 등으로 봤을 때 동일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종권·심석용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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