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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뭐가 재밌니?"인기 만점 '재미학 개론'

 부산 경성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김선진 교수는 2014년부터 8학기째 ‘재미학 개론’을 가르친다. 2013년 기획해 쓴 책 ‘재미의 본질’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재미의 의미와 중요성’을 가르친다.
 

부산 경성대 김선진 교수만의 '재미 발견'강의
"성공하면 행복하다고? 재밌으면 행복해요"

 그는 "학생들이 행복하면 좋겠는데 그걸 방법론으로 말하자니 막연하더라고요. 그러다 재미를 연구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미난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고 그것이 성공한 삶이라고 주장한다. 서울대학교 법학과 85학번인 김 교수 자신도 ‘재미’를 위해 사법고시 대신 다른 길을 걸었다고 했다. 그는 “법조인의 길을 가야 하는지 몇 년을 고민했어요. 군대 가서도 고민하다 결국 대안을 찾았죠. 그 대안마저 없었다면 나도 길을 잃고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살았겠죠”라고 했다.
 
 조선일보·SBS 기자를 거쳐 삼성전자 모바일솔루션센터에서 일하다 교수가 된 그는 스스로 "재밌게 살았다"고 했다. 강의에서도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이 우울하다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삶의 재미를 발견하라”고 강조한다.
그의 강의는 이론과 실천으로 나뉜다. 우선 재미의 본질을 학술적으로 정의하고 분석한다. 재밌게 살기 위한 5가지 방법으로 가지기, 키우기, 만들기, 만나기, 배우기를 소개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인 방법들을 스스로 고민하도록 한다. 
 
중간 과제도 ‘평소 해보지 않던 활동 3가지를 3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실천한 뒤의 변화 또는 생각 나누기’이다. 기말 과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또는 활동으로 평생 먹고 사는 업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실천적 해법을 찾는 것이다. 학생들은 프라 모델 조립, 개 산책, 자신만의 미용법 등을 애플리케이션 ‘재능마켓’에 등록해 실제 돈을 벌기도 한다.
 
‘고단한 취준생이 아닌 삶의 재미를 배우는 학생'이 늘면서 그의 수업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성대뿐 아니라 인근 대학과 온라인을 통해 그의 강의를 듣는 학생 수는 600명이 넘는다. 그는 “종강 이후엔 ‘우울증에 빠져 자살 충동까지 느꼈는데 수업을 통해 좋아졌다’, ‘넘어질 용기를 배웠다’, ‘불행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다’는 고백의 쪽지를 건네는 학생들이 꽤 있다”고 했다.
 
최근 경성대 캠퍼스에서 만난 그는 우리 사회의 언어 습관도 긍정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헬조선, 포기란 말이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사회 구조적으로 즐겁게 살 기회가 없을 거란 패배적 생각을 심어주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미와 행복에 대해서 강의하고 계시는데, 우리나라 학생들 행복한가요?
잘 아는 대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에서 높다는 결과만 보더라도 ‘행복’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근본 원인은 우리 학생들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성적이 행복 순이 아니라면, 학생들에게 행복은 뭘까?
우리 교육이 경쟁시키고 목표 달성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 목표를 왜 달성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잘 모른다. 대학? 대학 입시에 성공한다고 해서 행복해지지 않는다.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자신을 고찰하고 탐구해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린 남의 시선이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김선진 교수는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맞추는 삶이 아니라 나만의 재미를 발견하는 것이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김선진 교수는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맞추는 삶이 아니라 나만의 재미를 발견하는 것이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재미와 행복이 부모님에겐 근심 또는 걱정일 때가 있다.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 행복에 대한 입장이 충돌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로의 희망 사항이 충돌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으려면 아이들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며 해결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믿어주는 만큼 성장한다.
 
재미학 개론 수업에서 말하는 재미와 성공 그리고 행복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이 목표를 성공에 두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재밌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악순환의 고리다. 선순환의 시작은 재미다. 재미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더 오래갈 수 있는 힘을 준다. 그 지속의 힘이 행복과 성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재밌으면 행복해지고 행복해지면 삶도 성공한다. 삶의 재미를 발견해야 한다.
 
유부혁 기자 yon.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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