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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가 서울의 젊은 여성에게 영감 받아 만든 향수

"3년 동안 13kg이 빠졌다."
지난 9월 25일 트레이드 마크인 동그란 안경에 흰색 셔츠와 베이지색 통 넓은 바지를 입고 서울 도산공원 앞 에르메스 매장에 나타난 조향사 크리스틴 나이젤은 "너무 바쁘게 사느라 살이 저절로 빠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남성 중심 향수업계 유리천장 깬
에르메스 수석 조향사 나이젤
대담한 한국 여성을 향기로 표현

에르메스 수석 조향사 크리스틴 나이젤이 지난 9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앞에 있는 에르메스 매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에르메스 수석 조향사 크리스틴 나이젤이 지난 9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앞에 있는 에르메스 매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크리스틴 나이젤은 에르메스의 전속 조향사다. 2014년 스위스인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어머니를 둔 스위스 제네바 출신 여성이 '꿈의 자리'로 일컬어지는 에르메스 조향사로 발탁됐다는 사실로 업계가 떠들썩했다. 유럽 향수업계는 향수로 유명한 프랑스 남부 그라스 지방 출신의 남성이 아니면 조향사로 성공하기 힘든 구조다. '조말론' '까르띠에' 등에서 감각적인 향수를 줄줄이 성공시킨 실력으로 나이젤이 그 유리천장을 깨버린 것이다.  
 

나이젤은 이후 5년 동안 무려 13개의 향수를 만들어 냈다. 이번 내한은 최근 출시한 '트윌리 데르메스 오 프와브레'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방문이다. 

-만든 향수 수가 상당하다. 에르메스가 공격적으로 향수 사업을 전개하는 건가. 
"꼭 그렇진 않다. 에르메스는 소속 크리에이터들에게 '한 해에 몇 개의 제품을 만들라' '어떤 제품을 만들어라' 같은 주문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크리에이터의 역량에 모든 걸 맡기고 이를 잘 전개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선 '시간'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받은 셈이다."
그는 이번 향수 출시를 기념해 한국과 모스코바 단 두 곳 만 방문했다. 이번에 출시한 향수가 서울과 모스코바의 젊은 여성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나이젤이 방문 장소와 일정을 정했다.  

-서울의 젊은 여성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다. 
"조말론 조향사 시절부터 서울에 자주 왔는데, 올 때마다 거리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젊은 한국 여성들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뷰티에 관심이 많고 지식수준도 높다. 자신을 꾸미는 데 당당하고 대담한 시도를 즐기더라. 언젠가 이런 이미지를 향수로 만들고 싶었다." 
 
크리스틴 나이젤 조향사가 올가을 출시한 에르메스 향수 '트윌리 데르메스 오 프와브레'. [사진 에르메스 퍼퓸]

크리스틴 나이젤 조향사가 올가을 출시한 에르메스 향수 '트윌리 데르메스 오 프와브레'. [사진 에르메스 퍼퓸]

-어떤 이미지의 향인가.
"꽃 향을 기본으로 진저(생강), 핑크 페퍼 같은 강렬한 향료를 많이 사용했다. 보통의 여성 향수에선 잘 쓰지 않는 배합이라 여성스러움과 강렬함이 동시에 느껴질 것이다."
 
-기존 에르메스 향수보다 젊어진 느낌이다. 
"가장 집중한 부분이다. 에르메스는 입사하기 전과 후의 이미지가 굉장히 다른 회사다. 입사 전엔 전통을 중시하는 클래식한 회사라고만 생각했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오히려 '혁신' '새로움'에 주력하는 곳이었다. 이를 브랜드가 가진 전통·역사와 잘 버무려내는 것이 나의 숙제다." 
크리스틴 나이젤이 자신이 만든 향수의 향을 직접 맡아 보고 있다. 장진영 기자

크리스틴 나이젤이 자신이 만든 향수의 향을 직접 맡아 보고 있다. 장진영 기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은 어떤 것인가.

"파리 아틀리에에서 일하는 내 모습을 보면 참 우스울 거다. 나는 향을 만들 때 내 팔뚝 피부를 실험대로 쓴다. 양쪽 팔뚝에 향료·향수를 바르고 이를 구분하는 스티커를 붙여놓기 때문에 팔에는 늘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때문에 평소엔 향수를 사용할 일이 잘 없고, 행사 등 중요한 외출을 할 때만 가장 최근 출시한 향수를 뿌린다."
 
-올가을에 어울리는 향수를 추천한다면. 
"한국 여성을 뮤즈 삼아 만든 향수가 있는데 뭐가 더 필요한가."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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